"15초 숏폼 보는데 광고가 5초?"...인스타 '강제광고'에 뿔난 배경은

인스타 브레이크광고 A·B 테스트 진행…광고제거 상품판매 포석
"수익 극대화 위해 이용자 경험 저해? 선 지켜야"

김진아 메타 한국 대표가 2022년 연말결산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메타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15초 영상 보려는데 광고를 5초간 강제로 보라고요?"

메타가 인스타그램 피드 사이에 'AD breaks'(3~5초 분량 광고·건너뛰기 제한)를 넣기 위해 테스트를 진행하다 국내외 이용자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메타 입장에선 인스타그램도 경쟁 플랫폼처럼 '중간광고' 도입으로 파생하는 수익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고 볼 수 있지만, 업계는 빠르게 영상을 넘겨보는 숏폼 특성상 이용자 반감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메타는 최근 인스타그램 피드에 3~5초간 무조건 봐야 하는 새로운 광고 유형을 테스트하고 있다.

회사는 이용자를 두 집단으로 나눠 효과를 비교하는 A·B 테스트를 진행 중으로 전해졌다. 대상 이용자는 브레이크 광고를 건너뛰거나 종료할 수 없다. 광고 노출 시 3~5초로 설정된 타이머가 0이 돼야 스크롤을 내려 다음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메타는 이용자 변화와 비즈니스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레이크광고는 유튜브 무료버전 이용 시 봐야 하는 광고(콘텐츠 시작 전 광고·중간광고 등)와 일면 유사하다.

그러나 이를 경험한 이용자들은 "끔찍하다" "흐름을 완전히 잃게 한다" "이거 도입하면 앱 바로 삭제한다" 등 부정적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유튜브는 크리에이터가 8분 이상 수익 창출 콘텐츠 제작 시 중간광고를 추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2016년엔 광고 제거 기능을 포함한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를 국내 출시했다.

업계는 기업이 경쟁사의 수익 모델을 벤치마킹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고 문제로 삼아서도 안 되지만, 도입 시 이용자 불편은 스트리밍 플랫폼의 중간광고 대비 클 것으로 예측했다.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이탈자도 상당수일 것이란 분석이다.

빠르게 영상을 넘겨보는 숏폼 특성상 이용자들이 추가 요금을 내지 않으면 광고를 봐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영상 콘텐츠를 보려고 사전광고나 중간광고를 보는 경험은 이미 이용자들에 익숙한 방식으로 거부감이 크지 않다"며 "숏폼 콘텐츠 사이에 스킵할 수 없는 광고를 넣는 새로운 시도는 이용자의 사용성을 해칠 수 있어 보인다. 특히 부정적으로 느끼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이 숏폼 플랫폼 업계에서 지배적 사업자여서 이탈자가 예상보다 많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있다. 인스타그램이 강제광고를 도입하면서 광고 제거 상품을 내놓으면 이용자가 인스타그램을 광고 없이 이용하기 위해 구독료를 감수할 것이란 예상이다.

메타도 인스타그램 브랜드 경쟁력을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른 관계자는 "스트리밍 플랫폼이 운영 중인 광고 체계와 피드 중심 숏폼 플랫폼이 도입하려는 광고 체계는 서로 다른 것으로 봐야 한다"며 "중요한 핵심은 광고 제거 상품을 꼭 구매하지 않더라도 이용자 경험을 크게 저해하지 않는 선을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트리밍 플랫폼의 중간광고 모델은 스트리머에게 광고 수익을 나눠 콘텐츠 제작을 촉진한다는 점에서도 근본적 차이가 있다"며 "이용자 경험 저해와 창작자 생태계 활성화 간 균형을 맞추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