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플러스, 매출 절반 일본에서 나오는데…日에 뺏기면 "고용 불안"
일본 매출 4113억원…매출의 47% 수준·한국의 4.3배
네이버 클라우드, 라인야후향 매출 722억원 사라질 듯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일본 라인(LINE) 사업에 제동이 걸리자 한국 라인플러스 직원들의 고용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라인플러스는 일본 라인과 많은 사업을 함께하고 있다. 매출의 절반이 일본에서 발생할 정도다. 이 때문에 네이버 노조는 '고용 안정성'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라인플러스는 14일 이은정 대표가 참석하는 전 직원 대상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와 매각 협상 진행 상황, 고용 안정화 계획 등 경영진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035420)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의 최대주주인 A홀딩스 지분을 50%씩 나눠 가지고 있다. 현재 두 회사는 네이버가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라인야후 손자회사인 한국법인 라인플러스는 일본 등 해외 라인 사업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네이버가 라인야후의 지분을 매각하면 라인플러스의 일본 사업에도 타격을 받는다.
라인플러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4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매출액 8779억 원 중 46.9%(4113억 원)가 일본에서 나온 매출이다. 한국 매출(953억 원)의 4.3배가 넘는다.
직원 고용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라인야후 계열 한국법인인 라인플러스, 라인파이낸셜, 라인넥스트 직원 수는 총 2500여 명이다. 일본 사업을 접으면 이들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
네이버 노조는 13일 성명을 통해 "50% 지분 중 일부라도 소프트뱅크에 넘어가게 된다면 2500여 명의 대한민국 노동자인 라인 구성원들이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소속으로 전환돼 고용 불안이 커진다"고 말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도 직원들은 "앞으로 우리가 일을 열심히 하면 일본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닌가", "밥그릇을 통째로 뺏기게 생겼다" 등 자조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라인야후가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순차 종료해 기술적 협력 단계에서 독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네이버 실적에도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우선 라인야후가 비용을 내던 네이버클라우드 사용료가 '0원'이 될 수 있다. 2023년 기준 네이버클라우드의 라인야후 향 매출은 722억 원이다.
또 지분이 줄어들면 그동안 연결 실적에 잡혔던 지분법 이익도 줄어든다. 지난해 기준 라인야후의 지분법 이익은 2541억 원이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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