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어닝서프라이즈'…알리·테무 광고 수익에 포시마크까지 흑자전환

[IR 종합] 1분기 매출액 2조 5261억원·영업이익 4393억원 기록
'흑자전환' 포시마크, 성공적 인수 증명…"서비스 향상에 집중"

(서울=뉴스1) 손엄지 박소은 기자 = 네이버(035420)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 알리·테무의 공세에도 커머스가 견조하게 성장했고, 클라우드 성장세도 지속되고 있다.

향후 전사 서비스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광고 수익을 확대해갈 방침이다.

3일 네이버는 올해 1분기 매출액 2조 52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8%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9% 증가한 4393억 원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3890억 원)를 상회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서치플랫폼 9054억 원 △커머스 7034억 원 △핀테크 3539억 원 △콘텐츠 4463억 원 △클라우드 1170억 원이다.

네이버 실적

◇ "포시마크 인수 적절했다"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1분기 네이버 전체 커머스 거래액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6% 성장한 12조 2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올해는 푸드, 디지털 가전 등의 업종 최상위 브랜드사와 연간 마케팅과 프로모션 플랜을 통해 전략적 협업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면서 "리빙, 패션, 가구 업종의 중소형 브랜드들을 새롭게 확보해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중국 커머스의 한국 진출이 네이버엔 '득'이 됐다. 검색광고 매출액은 전년대비 6.2% 성장했고, 디스플레이광고 역시 5.3% 상승하며 5개 분기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최 대표는 "중국 크로스보더 플랫폼사는 네이버의 주요 광고주로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로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1분기 기준 포시마크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인수 1년 만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넘어 영업이익 흑자까지 이번 분기부터 기록했다.

최 대표는 "1P 광고 매출은 작년 대비 3배 가까이 성장하며 올해 큰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네이버의 검색 기술 도입·포시렌즈 개선으로 판매자가 더 쉽게 원하는 상품을 찾을 수 있도록 해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포시마크를 적절하게 인수했다고 생각하고, 올해는 포시마크 자체 프로덕트 서비스 향상을 위해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 "클라우드 성장…AI 투자 전년 수준 유지"

네이버클라우드는 작년 11월부터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가 탑재된 '뉴로 클라우드' 납품을 진행 중이다.

최 대표는 "현재 누적 2000여 곳의 기업과 연구기관 등에서 클로바 스튜디오를 활용하고 있고, 금융·교육·법률·유통·게임 등 다양한 기업·기관들과 함께 하이퍼클로바X 기반 혁신 서비스 구축에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AI 투자 비용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설비투자(CapEx) 비용만 7000억 원이 넘는다.

김 CFO는 "작년과 올해의 케펙스 투자 추세는 총량에 변화가 없다"면서 "지금까지의 케펙스를 유지하면서 모델 성능 고도화와 차별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피드형 콘텐츠 만든다…미디어 플랫폼 역량 강화"

최 대표는 "올해 집중하고자 하는 부분은 네이버 서비스와 웹툰 등 서비스 전반에 생성 AI 관련 기술을 더 고도화해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4월부터 단계적으로 적절한 지면에 개인화 추천이 가능한 고품질의 콘텐츠를 피드 형식으로 제공해, 끊김이 없는 콘텐츠 탐색과 소비의 경험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피드형 콘텐츠 경험은 네이버 생태계 내 체류시간 확대로 이어져, 광고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노출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내고, 궁극적으로는 이용자들에게 맞춤형 광고가 제공돼 광고 효율을 향상하며 네이버의 미디어 플랫폼으로서의 역량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