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KBO 리그 첫 유료 생중계 일단 순항…유지가 관건

일각선 화질 등 불만…엠블럼 프로필 등은 호평

(티빙 제공)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이달 1일 국내 프로야구 경기 유료 생중계 첫발을 뗐다.

그동안 티빙은 회원 가입만 돼 있으면 프로야구 생중계를 볼 수 있도록 했지만, 1일부터는 최소 월 5500원(광고요금제)을 내야 이를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당장 KBO리그 시범경기 중계 때처럼 자막 실수 등의 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일각선 유료 중계인데도 화질이 다소 깨진다거나, 화면이 멈춘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른 한편에선 야구팬들끼리 티빙 아이디를 공유하고 프로필을 각 구단 엠블럼으로 설정해 재밌다거나 야구 때문에 티빙을 결제한 김에 볼만한 콘텐츠를 추천받는다는 상반된 반응도 있다.

티빙 프로필 이미지 선택지에 있는 KBO구단 엠블런의 모습. 옆으로 넘겨 모든 구단의 엠블런 중 고를 수 있다. (티빙 화면 갈무리)

티빙 측은 지난달 업계 1위인 넷플릭스와 일간활성이용자수(DAU) 평균 차이를 87만 명까지 좁힌 만큼 이같은 추세를 이어가길 기대하는 모양새다. 실제 KBO 중계 시작 이후 신규 설치 건수도 넷플릭스 대비 약 2.5배에 달한다는 모바일인덱스 집계도 있다.

신규 이용자 확보에 도움이 되긴 했지만 스포츠 스트리밍 유료화를 둘러싼 소비자 거부감이 사라진 건 아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최근 내놓은 '스포츠 스트리밍 유료화와 시민 시청권 관련 인식'에 따르면 스포츠 중계 시청자 5명 중 4명이 OTT 중심 스포츠 유료 중계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재단 연구진은 "응답자들은 점점 더 증가하는 구독료와 시청비용, 중계권 경쟁으로 인한 시청 가능 경기의 제한 등을 우려하고 있었다"며 "스포츠 중계의 발전 방향이 사용자 친화적이고 경제적으로 접근 가능한 환경을 지향해야 함을 시사한다"고 조언했다.

이 거부감을 양질의 콘텐츠로 해소하는 게 유료중계에 따른 매출·수익성 확보 전략의 성공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막 시작된 단계라 서비스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