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보안기업이 뜬다고?[손엄지의 IT살롱]
미국 사이버보안 ETF 'CIBR', 최근 1년 수익률 25.1%
네카오가 강화하는 '클라우드 보안'도 주목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최근 인공지능(AI) 산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보안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보안 기업의 주가는 물론이고 화이트해커의 몸값도 치솟았다.
삼성증권(016360)에 따르면 글로벌 사이버보안 관련 비용은 2018년 1조 달러에서 연평균 45%씩 성장해 2027년 24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앞으로 기업들은 사이버보안에 더 큰 비용을 쏟게 될 것이며 수혜는 보안 기업이 받게 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여의도 증권가는 앞으로 2배, 3배가 오를 수 있는 AI 보안기업을 발굴하기에 바쁘다. 규모가 작은 보안 기업에도 증권사들이 "미팅 한 번 하자"며 연락이 쏟아진다고 한다.
또 운용사들은 보안기업을 엮은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에는 이미 사이버보안 ETF가 여럿 만들어졌는데 이 중 대표 상품인 'First Trust Nasdaq Cybersecurity'(CIBR)의 경우 최근 1년 주가 수익률은 25.1%에 달한다.
국내에서 제대로 된 AI 보안 기업을 찾는다면 네이버(035420), 카카오(035720)를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클라우드'로 보안 사업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같은 대기업은 큰 비용과 인력을 들여 자체 보안을 강화할 수 있지만, 규모가 작은 기업들은 그럴 여력이 없다.
그래서 그들은 보안 기업에 외주를 주기도 하지만, 그보다 확실한 건 회사 시스템을 '클라우드'에서 가동하는 것이다.
클라우드에서 시스템을 돌리면 내부에 저장되는 것이 없어서 자체적으로 보안이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 보안은 클라우드 운용사가 책임을 진다.
정부도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구현하기 위해 2026년 이후부터 정부의 신규 시스템 70% 이상, 기존 시스템 절반 이상에 '클라우드 네이티브'(Cloud Native)를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AI 기술과 보안을 결합한 클라우드 서비스인 '뉴로클라우드'를 내놨다. 한국은행, 금감원 등 공공기관이 주요 고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카카오와 비슷하게 클라우드 보안 사업을 하고 있는 해외 기업으로는 미국에 상장된 '클라우드 스트라이크'(CRWD)를 들 수 있다. 클라우드를 이용해 미국 정부와 대형 기업의 보안을 담당하고 있다.
CRWD의 최근 1년 주가는 2배 넘게 올랐고, 시가총액은 711억 달러(약 98조 원) 수준이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0배를 넘어섰다.
참고로 네이버와 카카오의 12개월 선행 PER은 각각 21배, 53배다. 아직 네이버, 카카오의 주가에는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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