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범수 정조준…사법 리스크 재점화에 카카오 '술렁'

SM엔터 주가 조작 관여 혐의…'보강 수사' 檢 입증 자신감?
내부 쇄신 몰두에 사업 성과 부진…수사 향배에 촉각

지난해 10월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으로 출석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뉴스1 DB) 2023.10.2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카카오(035720)가 사법 리스크로 다시 술렁이고 있다. 검찰이 16일 SM엔터테인먼트(041510) 주가 조작 사건으로 김범수 창업자를 조사하겠단 입장을 밝힌 영향이다.

검찰 소환은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이 김 창업자를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며 불거졌다가 카카오 그룹 쇄신 작업이 가속화하며 잠시 소강 상태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김 창업자를 향해 검찰이 수사 강도를 올리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카카오가 또다시 '시계 제로' 상태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남부지검은 이날 정례 간담회에서 "SM엔터 주가 조작 사건으로 김 창업자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김 창업자는 지난해 2월 SM엔터 경영권 인수전 때 경쟁자인 하이브(352820)를 방해할 목적으로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김 창업자가 주가 조작을 지시하거나 보고 받았을 것으로 의심한다.

특사경으로부터 관련 사건을 넘겨받아 보강 수사를 벌여온 검찰이 공개적으로 김 창업자 소환 필요성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상당 부분 혐의를 포착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소환 시기 등은 정해진 바 없으나 재점화한 사법 리스크에 카카오 내부엔 긴장감이 감돈다.

위기를 타개하고자 전면에 등장한 김 창업자가 혹여 '영어의 몸'이 된다면 그룹 안팎의 쇄신 작업마저 수포가 될 수 있다.

카카오는 주가 조작 사건 여파로 내부 쇄신책 마련에만 몰두하다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발굴 등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경영진 교체 및 계열사 경영 통제 등에도 주가 부양은 요원한 상태다.

현재 남부지검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 고가 인수 의혹과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콜 몰아주기 의혹도 수사 중이다. 김 창업자를 비롯해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고위급 경영진만 6~7명에 달한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