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투자 피싱' 활개…네카오 '신고 센터'·메타 '캠페인 준비'

네카오, 사기·사칭 신고 페이지 강화…"추가 대응책 검토"
구글, 사칭 광고 때 계정 영구 정지 발표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유명인을 사칭한 투자 광고에 일반인들의 피해가 잇따르면서 거대 플랫폼 기업이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피해 창구를 따로 개설하고 사칭 광고가 적발되면 계정을 영구 정지하는 등 초강수를 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는 조간만 유명인 사칭 피싱 방지 캠페인을 시작한다.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유재석입니다. 저를 믿고 투자를 하면 돈을 벌 수 있습니다"와 같은 사칭 광고가 범람하고 있다. 딥페이크를 이용해 유명인 얼굴을 합성한 사진과 동영상도 게재돼 피해를 키우고 있다.

메타 관계자는 "타인을 사칭하는 사기범의 수법은 끊임없이 정교해지고 있다"면서 "모니터링 인력과 기술에 지속해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신고 센터를 따로 만든다. 유명인 사칭 투자 광고는 네이버밴드, 카카오 오픈채팅으로 유도한 다음 투자를 권유해 피해를 키우고 있다.

카카오는 상반기 중 고객센터 도움말 페이지에 '사기·사칭 신고' 설명 페이지를 따로 만든다.

기존에도 사기 사칭 전용 신고 메뉴가 있었으나 커지는 피해를 막고자 내놓은 방안이다.

지난해 12월 네이버 밴드 서비스 내 '신고하기' 사유에 '사칭'을 추가한 네이버 역시 조만간 피해 신고용 추가 창구를 개설한다. 네이버는 "사태 심각성을 인지하고 추가적인 대응 방안을 빠르게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은 초강수를 뒀다. '사칭 및 허위로 금전이나 개인 정보를 제공하도록 유도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했다. 이 정책을 위반하면 사전 경고 없이 구글 광고 계정을 정지하고 광고주는 광고 서비스를 다시는 이용할 수 없다.

유튜브도 '타인의 실명, 이미지, 기타 개인정보 등을 사용해 스스로를 해당 인물이라고 믿게 만드는 콘텐츠를 게시하면 채널·계정이 폐쇄될 수 있다'고 정책에 명시했다.

지난달 22일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 해결을 위함 모임'(유사모)이 유명인을 사칭한 온라인 피싱 범죄의 심각성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개최한 이후 거대 플랫폼 기업들의 대책 마련 움직임은 바빠지고 있다.

당시 유사모는 "범죄 광고를 사전에 필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며 거대 플랫폼 기업들과 규제 당국을 향해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유사모 사건을 대리하는 한상준 법무법인 대건 변호사는 유명인 사칭 피해 금액을 1조 원 이상으로 추산한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