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림플레이션에 등골 휜다…끝없는 OTT 구독료 인상
구독료 인상에 통신사 제휴 상품도 줄인상…고객 부담 가중
집중 모니터링 나선 정부…"필요한 정책 강구할 것"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료가 증가하는 일명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이 전 세계적으로 심화하고 있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프리미엄 스트리밍 서비스를 해지한 미국 고객은 6.3%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2% 늘어난 수치다.
WSJ은 구독 해지 비율이 높아지는 주원인으로 '구독료 인상'을 꼽았다. 즐길 콘텐츠는 갈수록 줄어드는데 비용만 올라가고 있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연쇄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0월 계정공유를 원천 금지하고 1인 요금제였던 '베이식 멤버십'의 신규 가입을 막았다. 지난해 12월 프리미엄 구독료를 월 1만 450원에서 1만 4900원으로 인상한 유튜브는 5월부터는 2020년 9월 이전 구독한 장기 가입자들에게도 월 1만 4900원의 인상된 구독료를 받는다.
디즈니 플러스와 티빙 등도 구독료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여파는 OTT 구독 서비스가 포함된 이동통신사 상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며 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 프리미엄 국내 월 구독료까지 오르며 이동통신사 제휴 상품 가격 인상을 압박했다.
갈수록 이용자들의 부담이 커지자 정부가 OTT 구독료 부담 해소를 주문하기에 이르렀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집중 모니터링을 시작했다.
아울러 3차 요금제 개편으로 지속적인 OTT 구독료 인상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결합 요금제 할인 혜택을 강화하기로 했다. 다만 할인 혜택에서 가격과 점유율이 높은 넷플릭스와 유튜브는 빠져있어 실효성이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디지털 서비스 요금이 국민에게 차별 없이 저렴하게 제공돼야 한다는 것은 전기통신사업법에서 선언하고 있는 정부의 책무이자 사업자들의 의무"라면서 "이런 관점에서 OTT 요금이 공평하고 저렴하게 제공되고 있는지 꾸준히 파악하면서 필요한 정책들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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