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권기수·장윤중 사내이사 선임…"쇄신 TF 결과 곧 발표"[주총]
카카오엔터, SM엔터 인수 시너지 본격화
노조 "사업 불안정성 이어지고 있어…책임있는 목소리 내야"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권기수, 장윤중 대표이사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의결했다. 두 대표 내정자가 이끌고 있는 '쇄신 태스크포스(TF)' 결과는 조간만 발표할 예정이다. 카카오 노조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대표의 책임있는 목소리를 요구했다.
이날 오전 9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종각오피스에서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권기수, 장윤중 공동 대표이사 내정자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날 오후에 열리는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되면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두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내부에 쇄신 TF를 만들고 향후 성장과제 등을 점검하고 있다. 직원들과 대화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쇄신 TF 결과는 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2021년 카카오엔터 출범 이후 줄곧 회사를 이끌어 온 김성수·이진수 각자 대표체제는 막을 내린다. 현재 김 대표를 비롯한 임원진은 SM엔터테인먼트(041510) 주가 조작, 바람픽쳐스 고가 인수 논란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각자 대표'가 아닌 '공동 대표' 체제로 운영하며 중요한 의사 결정은 두 대표가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권 대표 내정자는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035720) 합병 당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던 인물로 향후 카카오엔터의 사업 안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장 대표 내정자는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대표,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아시아 허브 공동대표를 맡아온 글로벌 전문가다.
이미 SM엔터와 시너지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SM엔터 신인가수 라이즈가 데뷔와 동시에 세계 3대 대형 음반사인 미국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산하의 RCA레코드와 음반 계약을 맺은 것도 장 대표 내정자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주총에 앞서 카카오 노조는 피켓시위에 나섰다. 카카오엔터의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대표만 교체됐을 뿐 실질적으로 책임있는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사업 불안정성, 고용 불안정성이 이어지는데 책임있는 이야기를 하는 임원이 없다"면서 "큰 문제가 아니면 덮어가려고 하는 경영진의 태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인력 구조조정과 각종 검찰 수사로 내부 직원들의 사기도 많이 떨어져있다는 평가다. 노조원이 든 피켓에는 '희망퇴직 견뎌내니 반토막난 성과보상', '인정사정 봐줬더니 인정없는 근무환경' 등의 내용이 적혀있었다.
지난 2021년 카카오엠(M), 카카오페이지, 멜론 합병으로 카카오엔터가 출범했고, 이 과정에서 조직·인력 재조정 과정을 거쳤다. 지난해 카카오엔터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직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서 지회장은 "지난해부터 내부 직원들 분위기가 너무 안 좋다"면서 "쇄신 결과와 임금 협상에서 임원진의 책임있는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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