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동점에 중계 중단 사고 티빙…정규 시즌 자체 중계에 쏠리는 눈

재발 방지 약속에도 초보적인 실수 연발
이번 주 5차례 자체 중계 진행…기대보다 우려 목소리 커

티빙이 24일 SSG와 롯데의 프로야구 경기가 진행중이던 9회초 중계를 중단하는 사고를 냈다.(티빙 화면 캡처)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야구 개막 이틀째 진행 중이던 경기를 갑작스레 중단해 원성을 산 티빙이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시범 경기 기간 연이어 발생한 초보적인 실수가 정규 시즌에도 이어지면서 티빙을 바라보는 야구팬들의 우려는 더욱 커진 상황이다.

티빙은 이달 24일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한창 진행 중이던 9회 초 갑자기 중계를 멈췄다.

티빙 앱에는 중계 화면 대신 '종료된 경기입니다'는 문구가 떠 보는 이들을 당황하게 했다. 사태를 파악한 티빙은 약 1분 뒤 중계를 재개했지만, 상황을 돌이킬 수 없었다.

티빙은 얼마 후 "송출 시스템 조작 실수로 1분여가량 중계가 끊기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KBO와 구단 관계자, 시청자분들께 불편하게 한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중계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티빙의 초보적인 실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시범 경기 기간에도 자막 오류 등 미흡한 중계 시스템으로 비판을 받았다.

최주희 티빙 대표가 중계 서비스 설명회에서 연신 사과하기도 했다.

티빙은 기존 야구 콘텐츠 제작 업무를 맡은 CJ올리브네트웍스와 계약을 해지하기로 방침을 세우고 네이버 야구 중계에 참여했던 '앵커' 등 다른 업체와 새로운 계약을 조율하고 있다. 변화를 위한 의지를 보였으나 개막 이틀 만에 중계 송출 중단이라는 사고가 발생했다.

티빙의 실수는 중계 시스템에 관한 이해도와 경험 부족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중계 관련 팀에 60명 가까운 인력이 배치됐지만 부정적 이슈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재발 방지에 힘쓴다고 한 최 대표의 약속도 이번 논란으로 '공염불'이 됐다. 이런 상황 속 티빙이 밝힌 '중계 시스템 재점검'이라는 재발방지책이 실효성을 거둘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티빙은 시범 경기에 이어 정규 시즌에도 자체 중계를 진행한다. 당장 이번 주에만 5번의 자체 중계가 예정돼 있다.

TV 중계가 없기 때문에 시청자는 티빙을 통해서만 해당 경기를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경험 부족에 실수를 연발한 티빙이 자체 중계 도중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빠른 대처가 가능할지 의문을 표하고 있다.

티빙으로선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자체 중계를 하게 됐다. 티빙 측은 "전사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데 이런 사고가 나 죄송하다"면서 "중계 관련 모든 상황을 크로스 체크해 안정적인 중계를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설명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