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보다 AI가 낫다" 네이버 'AI 하이라이트 기술' 뜻밖의 주목

AI 하이라이트, 경기 장면의 분석과 추출, 편집, 업로드까지 100% 자동화
네이버, 실시간 라이브 영상 송출 원천 기술 보유

AI 하이라이트 기술이 적용된 네이버스포츠 골프 콘텐츠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티빙의 미숙한 프로야구 중계에 뿔난 이용자들이 네이버(035420)의 '인공지능(AI) 하이라이트'를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중계권 입찰에서 기술력보다 돈에 우선순위를 둔 결과 이용자들은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티빙이 프로 야구 뉴미디어 판권을 가져가면서 네이버는 그동안 무료로 제공하던 'AI 하이라이트' 영상을 제공할 수 없게 됐다.

한 누리꾼은 야구 커뮤니티에 "작년에는 야구 중계가 끝나면 30분 안에 네이버에 AI 하이라이트 영상이 모두 올라왔는데, 티빙 때문에 볼 수 없게 됐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현재 티빙에서도 중계 하이라이트 영상을 제공하고 있지만, 영상 업로드 속도가 늦고, 영상이 다양하지 않다는 등 문제점이 거론되고 있다.

AI 하이라이트 기술을 적용한 네이버스포츠 야구 콘텐츠

네이버의 AI 하이라이트는 기존 영상 편집자들이 수동으로 편집하면 30분 이상 걸리는 작업을 3분으로 축소한 기술이다. 장면의 분석과 추출, 편집에서 업로드까지 모든 과정이 AI로 이뤄진다.

야구 경기 종료 후 득점, 삼진, 호수비, 진루타, 병살 등 주요 장면이 포함된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이 빨리 업로드되는 이유다.

만약 네이버가 야구 중계권을 따왔다면 득점 하이라이트뿐만 아니라 이용자가 응원하는 특정 선수의 하이라이트 영상만 모아볼 수 있는 서비스도 가능했다. 네이버는 골프에서 이런 기술을 적용해 제공하고 있다.

또 네이버는 실시간으로 네트워크 상태를 예측해 끊김없이 고화질의 라이브 영상을 송출하는 원천 기술도 가지고 있다. 다른 기업에 판매할 정도로 검증된 기술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돈보다 기술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해 중계권을 넘겼다면 이용자들은 딜레이되는 영상이나 부족한 콘텐츠 문제를 겪지 않았어도 됐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