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삼성그룹, 굳건한 'AI 동맹' 만든다

네이버, 삼성전자와 손잡고 로봇 생태계 구축
네이버·삼성전자, AI 반도체 연내 양산 계획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4일 오후(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국제 컨벤션 전시 센터에서 개최된 LEAP 2024에서 네이버 전시관을 방문해 관계자와 대화를 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2024.3.5/뉴스1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네이버(035420)와 삼성그룹이 인공지능(AI)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AI 반도체를 함께 만들고, 로봇 플랫폼도 공동 개발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스마트시티 건설 사업에서도 손을 잡았다.

7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소프트웨어(SW) 기술과 삼성그룹의 하드웨어(HW) 기술력을 합쳐 AI 동맹을 굳건하게 만들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삼성그룹이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협업 사례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삼성전자(005930)와 비공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차세대 '로봇 엣지 컴퓨팅 플랫폼' 개발 등에 협력해 왔다.

삼성전자가 만든 시스템온칩(SoC) '엑시노스'와 이미지 센서 등의 반도체 설루션, 네이버의 소프트웨어 설루션을 하나의 로봇 엣지 컴퓨팅 플랫폼에 통합 구현하는 게 목표다.

엣지 컴퓨팅은 데이터 소스 근방에서 데이터 처리를 하는 분산 컴퓨팅 방식으로 데이터 처리 시간과 인터넷 사용량이 단축된다는 장점이 있다.

우선 네이버가 개발한 로봇에 해당 기술을 적용하고, 외부 파트너를 확장할 계획이다. 스마트시티 구축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또 네이버는 최근 삼성물산(028260)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은 물론 사우디에서 진행하는 디지털 트윈 구축 사업에 협업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 사업은 AI 반도체다. 네이버와 삼성전자의 합작 'AI 반도체'는 현재 설계를 마무리하고 양산 준비에 들어섰다.

네이버가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기술적 난제를 제시하면 삼성전자가 HW 역량으로 해결하고, 다시 네이버의 SW 노하우로 검증하는 구조다.

이들이 만든 AI 반도체는 엔비디아보다 저렴하고 전력 효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무엇보다 엔비디아발 반도체 품절 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안정적인 AI 반도체를 수급할 수 있고, 삼성전자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역량을 검증할 수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자체 AI 반도체 양산에 나선 상황에서 네이버는 직접 양산이 가능한 국내 기업 삼성전자를 만나 시너지가 기대된다.

전혜진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마케팅팀 그룹장은 "네이버와 로봇부터 시작해서 협력을 확대하는 로드맵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