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실적' 네이버 "AI·신사업 늘려 올해 더 큰 성장"

[IR 종합]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납품 첫 레퍼런스 성과"
"김범준 COO, 기술 생산성·사업 경쟁력 강화 역할"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의 모습. 2023.2.3/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박소은 기자 = 네이버(035420)는 지난해 발표한 초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내놓은 다양한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평가했다.

올해는 AI 기술로 더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 네이버 생태계 내 체류시간 증대를 목표하고 있다. 광고 수익 증가도 기대된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기술 생산성을 높여 올해 연 매출 10조원 이상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9조6706억원, 영업이익은 1조2888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17.6%, 14.1% 상승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조5370억원, 영업이익은 40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20.5% 늘었다. 영업이익은 사상 첫 40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 양 축인 서치플랫폼과 커머스가 견조하게 성장했고, 콘텐츠·핀테크·클라우드 등 새로운 사업 부문도 성과를 낸 결과다.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 2023.8.2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지난해 선보인 AI 서비스, 올해는 고도화에 집중

네이버는 지난해 11월30일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인 '큐:'(CUE:)를 PC 통합검색에 부분 적용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모임, 선물 수요가 증가하는 연말 연초에 맞춰 로컬 예약과 쇼핑 선물 추천 시나리오를 적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며 "상반기에는 서비스를 모바일로 확대하고 멀티모달 기술을 추가해 더 많은 이용자가 새로운 검색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B2B(기업 간 거래) 영역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하이퍼클로바X가 탑재된 뉴로클라우드 상품을 납품한 것이다. 보안이 중요해 내부 생성형 AI 서비스 구축이 필요한 고객에게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형태를 제공하는 첫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클라우드 B2B는 시장이 매우 초기라 만들어가긴 해야 하지만 의미 있는 레퍼런스를 만든 만큼 그런 방향으로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12월에는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의 베타 서비스도 시작했다. 출시 1개월 만에 130만명이 넘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확보했고, 트위치의 시청자 수 상위 스트리머도 유치했다.

네이버는 스트리머 확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정식 오픈 시점까지 보이스 후원, 광고 외에 영상 후원, 채널 구독 등의 기능을 추가하며 스트리머들의 안착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달 11일에는 나이키와 국내 최초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광고인 '클로바 포 애드'(CLOVA for AD) 파일럿 테스트도 시작했다.

노출된 광고는 그렇지 않은 경우 대비 CTR(노출대비클릭률)이 약 20% 높았고, 대화를 나눈 후 제품 탐색을 하는 이용자도 30%에 달했다.

최 대표는 "연내 진행될 CBT(비공개베타테스트)까지 계속해 이용자 패턴을 분석하고 광고주 피드백을 반영하며 상품 개선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범준 네이버 COO. 2022.12.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 기술 생산성 높인다…"김범준 COO에 기대"

올해 네이버는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색, 커머스 등 핵심 사업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개인화된 콘텐츠가 정확하게 추천돼 더 많은 콘텐츠 소비와 네이버 생태계 내 체류시간을 증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유저 경험 증대가 광고 수익화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우아한 형제들, 엔씨소프트, SK플래닛 등 다양한 IT(정보기술) 기업에서 성과를 낸 김범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데려왔다.

최 대표는 "김 COO는 기술 운영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생산성을 높이고 페이·웹툰·스노우 등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 내 데이터를 활용해 서비스와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주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그간 비용 절감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본격적인 생산성과 체력 향상을 기대한다"면서 "김범준 COO가 전반적인 기술조직 오퍼레이션, 프로덕트 기능성 향상을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AI 장비 투자는 2023년과 유사한 매출 대비 7% 수준에서 집행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내달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약 1190억원을 현금을 배당한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