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값 내면 바보?…토종 OTT 폭풍할인에 기존 고객들 "뒤통수 맞는 기분"

수시 이벤트에 할인율도 달라…일부는 구독 중 참여도 어려워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최근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가 줄줄이 요금제를 개편해 사실상 구독료를 올린 가운데 토종 OTT들은 출혈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잦은 할인 이벤트에 제값을 내고 정기구독을 해오던 이용자들의 불만도 커지는 모양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는 이달 31일까지 12개월 이용권을 41% 할인하는 '2023 웨이브 연말 감사제'를 진행한다.

웨이브는 "이벤트 기간 내 12개월 이용권을 구매하면 1년 중 5개월이 0원"이라면서 "프로모션 기간 내 결제시 41% 할인이 적용되며, 다음 결제부터는 16% 할인이 적용된 금액으로 결제된다"고 안내했다.

왓챠도 다음달 7일까지 프리미엄 1년 이용권을 구매시 40% 할인해준다. 이달 초 요금제를 개편한 티빙도 할인에 나서긴 마찬가지다.

이들 OTT들은 모두 할인 이벤트를 통해 일단 유료 이용자 수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OTT 이용자 입장에서는 구독료 증가에 따른 경제적 부담 등으로 '다중 구독' 피로도가 증가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모바일인덱스 집계 결과 지난달(11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넷플릭스(1141만952명), 쿠팡플레이(508만4115명), 티빙(494만1514명), 웨이브(398만5286명) 순이다. 즉 이용권을 할인해 넷플릭스와 함께 구독할 OTT 자리를 노리는 셈이다.

일각에선 정기 구독자들의 불만도 나온다. 웨이브의 경우 올해만 벌써 수 차례에 걸쳐 30~40%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2월 '모범택시2' 오픈 기념 프로모션을 시작으로 '박하경 여행기', '거래' 등 오리지널 주요작이 나올 때마다 연간 이용권을 할인했다. 4월에도 '1년 중 2개월 무료'를 내걸었고, 11월과 12월엔 각각 11번가, 티몬과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 이용자는 "밥친구로 토종 OTT를 구독하고 있는데 수시 할인 이벤트가 많아 정기 결제로 충성하는 고객에게는 인색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할인을 받아 구독하더라도 바로 다음달에 더 큰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가 나오니 뒤통수를 맞는 기분이라는 반응도 있다.

연말을 맞아 할인에 나선 왓챠의 경우 "현재 구독 중인 경우 프로모션 참여가 어렵다"고 아예 공지한 상태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