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성 무너져" 네카오, 3.7조 만화앱 시장 주도…카카오 전 세계 1위

카카오의 '픽코마', 인앱 수익 약 6억달러로 글로벌 1위…라인망가 2위

(센서타워 제공)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네이버(035420), 카카오(035720)가 세계 만화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전통적인 만화 강자인 일본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일본에서는 카카오, 미국에서는 네이버가 압도적인 1위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센서타워가 6일 발표한 '2023년 전 세계 만화 앱 시장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0월 글로벌 도서·만화 인앱(In-app) 구매 수익은 24억달러(약 3조1514억원)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으로는 28억달러(약 3조6764억원)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광고 수익이나 홈페이지 구매 수익 등을 제외한 인앱 구매 총수익만 따진 숫자다.

◇ 글로벌 1~4위 네카오 만화앱 싹쓸이

올해 1∼10월 앱 수익 기준으로 보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만화 앱이 전 세계 1~4위를 모두 차지했다.

픽코마의 인앱 수익은 약 6억달러로 1위를 기록했고, 라인망가(4억달러), 네이버웹툰(2억달러), 카카오페이지(1억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픽코마는 카카오 공동체인 카카오픽코마가 일본과 프랑스에서 운영하는 만화 플랫폼이다. 라인망가는 네이버웹툰 일본 계열사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 산하 웹툰 플랫폼이다.

센서타워는 "카카오와 네이버 웹툰은 시장마다 다른 제품을 내놓으며 한국, 미국, 일본 및 전 세계 만화 앱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로 한국 사용자를 겨냥하고, 카카오웹툰으로는 글로벌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의 시리즈는 한국 만화 앱 수익 순위 3위에 올랐고, 네이버웹툰은 미국, 동남아 등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일본의 저력도 무너졌다. 일본의 대표 만화 출판사인 슈에이샤(集英社)가 만든 소년점프플러스, 고단샤(講談社)의 마가포케 등 일본 만화 앱의 순위는 5, 6위에 그쳤다.

◇ 일본은 픽코마·미국은 네이버웹툰

일본은 전 세계 만화 앱의 인앱 구매 수익이 가장 높은 국가다.

상위 30개 만화 앱이 벌어들인 수익 중 77%가 일본에서 나온다. 한국과 미국 시장이 각각 10%, 7%를 차지한다.

카카오의 만화앱 픽코마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일본 시장에서 5억7000만달러 수익을 올리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라인망가와 소년점프플러스를 앞섰다.

(센서타워 제공)

네이버웹툰은 2018년 미국 시장에 출시한 이후 수익이 크게 늘었다. 2021년 수익은 2019년의 3.3배인 64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2위 '타파스'와 2위 '태피툰'을 압도하며 1위를 수성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카카오가 출시한 '카카오페이지'의 2022년 수익이 61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63% 급증했고, 올해는 1억 달러에 육박하며 네이버웹툰을 꺾고 국내 1위 만화 앱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네이버웹툰은 2019년 1600만달러에서 2022년 6800만달러로 늘었고, 2023년에는 7700만달러로 국내 2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