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유럽 1위 택시 플랫폼 '프리나우' 인수

유럽 택시 호출 시장 점유율 83%·유럽 11개국 170개 도시에서 영업
택시 호출 본연의 사업과 시너지 낼 수 있는 투자자 모색 중 카카오모빌리티 낙

서울 중구 서울역 택시 승강장에 정차한 카카오 택시. 2023.11.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카카오모빌리티가 유럽 택시 호출 시장에서 83%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프리나우'(FreeNow)를 인수한다. 내수를 넘어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으로 확장에 나서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유럽 1위 택시 플랫폼인 '프리나우'를 인수할 예정이다.

올해 3월 카카오모빌리티가 영국 모빌리티 플랫폼 '스플리트'를 인수한데 이어 글로벌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리나우는 2009년 독일에서 설립된 '마이택시'가 전신이다. 2014년 우버 등 차량 공유 모델의 확장에 위협을 느낀 메르세데스-벤츠그룹이 마이택시를 인수했다. 이후 BMW그룹과 메르세데스-벤츠그룹의 합작 기업이 프리나우에 투자하며 주요 주주가 됐다.

프리나우가 매물로 나온 이유는 메르세데스-벤츠그룹이 제조업에 집중하고, 차량 호출이라는 본연의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 투자자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유사한 사업을 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적격자로 꼽혔다.

프리나우는 우버의 등장에 반대하는 택시업계가 뭉쳐 등장한 택시 호출 서비스다. 이후 개인차량 소유자를 사업자로 모집해 개방형 서비스 비중도 늘리고 있다.

이미 독일은 물론 영국, 이탈리아, 포르투갈, 폴란드 등 유럽 11개국 170개 도시에서 운영하고 있다. 유럽 택시 호출 시장의 83%를 차지하는 만큼 카카오모빌리티의 유럽 진출은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이 유럽에 여행을 갈 때도 카카오T를 켜고 한국처럼 택시를 부를 수 있게 된다.

이번 인수합병 거래 규모는 수천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 기업이 유럽의 IT 기업을 인수하는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높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