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오픈채팅방에 AI콘텐츠봇 도입…"주주 환원 강화"

카카오브레인의 자체 개발 파운데이션 모델, 일부 구축 완료
FCF의 30% 수준에서 주주환원책 검토

카카오 판교오피스 전경 (카카오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손엄지 오현주 기자 = 카카오(035720)의 생성 인공지능(AI) 기술은 오픈채팅방에 적용될 'AI 콘텐츠봇'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카카오는 자체 모델, 글로벌 빅테크 모델 등 다양한 선택지를 열어두고 각 서비스에 적합한 모델을 채택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헬스케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자회사의 사업도 순항 중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는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른 시일 내 카톡 카카오톡의 오픈채팅에 결합한 AI 콘텐츠봇을 출시해 검증 과정을 거치겠다"고 9일 밝혔다.

◇ AI 콘텐츠봇, 광고 비즈니스 확장 기대

카카오는 최근 AI 업계는 모델 크기나 개발 속도가 아닌 AI를 접목한 서비스 혁신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 대표는 "각 회사가 영유하는 서비스, 그리고 확보한 고객 기반에 따라 상이한 경쟁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 브레인이 자체 개발 중인 다양한 파라미터 크기의 파운데이션 모델 중 일부 모델은 구축이 완료된 상황"이라면서 "이와 동시에 글로벌에서 공개된 오픈소스 모델에 파인튜닝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카카오브레인의 자체 모델, 튜닝된 오픈소스 모델, 글로벌 빅테크 모델 등 다양한 선택지를 열어두고 구현하고자 하는 서비스에 적합한 모델을 유연하게 채택하겠다는 입장이다.

조만간 카카오가 내놓을 AI 콘텐츠봇은 새로운 광고 비즈니스로 확장이 기대된다. AI 콘텐츠봇은 이용자의 관심을 세분화해 콘텐츠를 큐레이션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모두가 포괄적인 카테고리에 동일한 소식을 받는 프로야구봇이나 프리미어리그봇에서 나아가 응원하는 구단, 선수 등 보다 작은 단위로 이용자의 관심을 세분화해서 AI봇이 추천하는 것이다.

홍 대표는 "이를 마이크로 버티컬 AI로 정의하고, 이용자들에게 유용한지, 추가적인 확장성을 가질 수 있을지를 검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I 콘텐츠봇은 더욱 세분된 공통의 관심사를 향유해 높은 응집력을 가지고 있는 잠재 소비자군을 형성한다"면서 "이러한 타깃 이용자들에게 도달하고자 하는 비즈니스 파트너와 제휴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AI 콘텐츠봇이 전달하는 콘텐츠와 관련성이 높은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콘텐츠 제공 스폰서로 활동하면서 광고 비즈니스로의 확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카카오헬스케어·엔터프라이즈 사업 순항

카카오헬스케어 로고

카카오헬스케어가 준비 중인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가칭 파스타)은 연내 의료기구 인증을 받고, 내년 초에 출시할 예정이다.

홍 대표는 "연속 혈당 측정기와 연동해 편리하고 예측할 수 있게 혈당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가 연내 사업 인가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클라우드는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에서 본격적인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는 늦어도 2024년 1분기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홍 대표는 "글로벌 반도체기업 AMD와의 긴밀한 협업으로 기술 경쟁력을 향상하면서, 게임, 모빌리티 등 공동체 내부의 여러 사업 영역에서 빠르게 레퍼런스를 쌓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력 조정과 사업 이관을 포함해 클라우드 중심의 사업 구조로 재편하는 작업은 늦어도 2024년 1분기까지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라면서 "향후 사업 효율화 과정으로 빠르게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강화된 중장기 주주 환원 정책 도입

카카오는 별도 잉여현금흐름(FCF)의 30% 수준에서 주주환원책을 검토한다.

카카오는 2021년 회계연도부터 3개년 동안, 매년 별도 기준 잉여 현금 흐름의 15~30%를 환원하는 중장기 주주 환원 정책을 공개한 바 있다.

홍 대표는 "카카오는 약속한 대로 매년 별도 FCF의 5%를 현금으로 배당했고, 지난 2년간 평균적으로 별도 FCF 50% 수준의 자기 주식을 소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에도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포함해 약속한 주주 환원 범위의 최상단인 별도 FCF의 30% 수준에서 주주 환원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한층 강화된 중장기 주주 환원 정책을 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 3분기 연결 실적 요약 (카카오 제공)

한편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 감소한 140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6% 늘어난 2조1609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SM 경영권 인수 논란 속에서도 실적은 SM엔터테인먼트(041510)와 시너지가 주효했다. 3분기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 늘어난 1조295억원을 기록했고, SM엔터, 픽코마 등이 포함된 콘텐츠 부문 매출은 30% 증가한 1조1315억원을 기록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