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각 세종③]미래 10년 그린다…6단계에 걸쳐 오픈

일차적으로 구축한 서버동 '북관', 2·3단계 오픈은 2025~2026년 예정
완공 시 총 60만 유닛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 데이터센터

편집자주 ...네이버는 '사용자가 만든 데이터는 영원히 후대에 전해져야 한다'는 사명감에서 2011년 내부 프로젝트에 착수해 2013년 6월 국내 인터넷기업 최초로 자체 데이터센터 '각(閣)'을 구축했다. 2013년 각 춘천에 이어 10년이 지난 2023년 11월, 제2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개관했다. 각 세종은 각 춘천을 운영하며 쌓아온 10년의 노하우가 내재된 데이터센터다.

각 세종 오픈 계획 (네이버 제공)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이달 6일 열린 '각 세종' 오픈식에서는 전체 규모의 6분의 1만 공개했다.

총 6단계에 걸쳐 국내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이 완성된다. 앞으로 10년, 대한민국의 인공지능(AI)을 책임질 전초기지다.

노상민 네이버클라우드 통합 데이터센터 센터장은 6일 각 세종을 공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데이터센터 세종은 앞으로 10년, 15년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구성하기 위해서 단계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일차적으로 구축된 서버동인 '북관'은 총 3단계로 확장할 예정이다. 기자들에게 공개한 공간은 북관의 '3분의 1' 정도다. 이곳이 차게 되면 서버동을 2단계, 3단계로 늘려간다.

이미 구축한 북관만 해도 건물의 가로 길이는 63빌딩 높이보다 길다.

2025년부터 이 건물의 서버 공간을 채워나갈 예정이다. 서비스 수요에 따라 단계적으로 2, 3단계 확장을 진행한다.

북관이 모두 차게 되면 구축 예정부지에 데이터센터를 짓고 또다시 3단계에 거쳐 서버 공간을 확장한다. 즉, 지금 공개한 데이터센터는 전체 6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각 세종 완공 시 단일 기업의 데이터 센터 기준으로는 국내 최대 수준인 60만 유닛(Unit)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국립중앙도서관 전체 데이터의 약 100만배인 65엑사바이트에 달하는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것이다.

완공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10년을 예상하고 있지만 당겨질 수도, 지연될 수도 있다. 데이터 수요를 예측할 수 없는데다 엔디비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수급도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노 센터장은 "발전기를 발주하는데도 23개월이 걸리고, 코로나 환경으로 원자재 조달이 원활하지 않아 완공 시점은 필요에 따라 단축될 수도 있고 지연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각 세종의 최종 건설비는 '조' 단위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공개한 1단계 구축 비용에만 6500억원이 들어갔다.

노 센터장은 "시작할 때보다는 원자재 값이 뛰어서 예측이 쉽지 않지만 최종적으로 끝자리가 '억'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각 세종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만큼 운영·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각종 기술을 접목했다. 로봇이 서버를 옮기고 자율주행 셔틀이 직원의 이동을 돕는다.

네이버(035420) 제2사옥이자 로봇친화형 빌딩인 '네이버1784'가 첨단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 오피스 공간이라면, 각 세종은 미래 산업현장의 대표적인 레퍼런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각 세종은 더 많은 고사양의 서버를 관리해야 하고, 현재 오픈한 크기에서 최대 6배 더 확장될 예정이기 때문에 로봇과 자율주행을 활용한 운영 효율화는 미래의 10년을 생각하고 대비한 것"이라며 "각 세종은 미래 산업 현장의 새로운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