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국내 최대 데이터센터 '각 세종' 공개…"미래 산업현장의 레퍼런스"

로봇이 데이터 관리하고 자율주행 셔틀이 사람 이동 도와
국제 친환경 건물 인증 95점…데이터센터 중 세계 최고 수준

각 세종 전경 (네이버 제공)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팀 네이버 이달 6일 세종특별자치시에 위치한 네이버의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 '각 세종' 오픈식을 가지고 가동을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각 세종'은 2013년 오픈했던 첫 데이터센터 '각 춘천'의 노하우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로봇, 자율주행 등 네이버의 첨단 기술 역량이 결집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다.

이날 오픈식에 참석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10년 전 각 춘천 오픈 이후부터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준비해 왔다"면서 "네이버가 올해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하고 사우디에 기술 수출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미리 기술에 투자하고 준비해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10년 그 이상의 미래를 내다보고 설계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은 네이버뿐 아니라 모든 산업과 기술 혁신의 엔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각 세종, 축구장 42개 크기…"GPU 국내 최대"

각 세종 오픈식에서 기념사하는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네이버 제공)

'각 세종' 부지는 총 29만 4000㎡로 축구장 41개 크기다. 단일 기업 데이터 센터 기준으로는 국내 최대 수준인 60만 유닛(Unit)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전체 데이터의 약 100만배인 65엑사바이트에 달하는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수전 용량 또한 각 춘천의 6.75배인 최대 270메가와트(MW) 전력이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초대규모 AI와같이 높은 연산 처리에 최적화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슈퍼컴퓨터가 클러스터 형태로 대량 구축된 사례도 네이버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오픈된 공간은 '각 세종' 전체 규모에서 6분의 1에 불과하며, 향후 기술 발전과 데이터 증가량에 따라 인프라와 공간을 확장해 나갈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 첨단 기술 집약…"미래 산업 현장의 새로운 레퍼런스"

각 세종 오픈식에서 인사말하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 (네이버 제공)

'각 세종'은 규모가 압도적으로 커서 운영과 관리의 효율성을 위해 AI·로봇·자율주행·디지털트윈 등 팀네이버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네이버랩스가 자체 개발한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넣었다. 데이터센터 IT창고의 핵심 자산인 서버를 관리하는 '세로'와 서버실과 창고를 오가며 고중량의 자산을 운반하는 '가로'가 자산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관리한다.

부지 내에 자율주행 셔틀인 알트비(ALT-B)가 각 세종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며 사람들의 이동을 돕는다.

각 세종의 모든 로봇은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에 구축된 ARC(AI-Robot-Cloud)와 ARM-System (Adaptive Robot Management-System)으로 공간·서비스 인프라와 실시간 연동된다.

최수연 대표는 "각 세종은 최대 6배 더 확장될 예정이기 때문에 운영 효율화는 미래의 10년을 먼저 대비한 것"이라며 "1784가 첨단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한 오피스 공간이라면, 각 세종은 미래 산업 현장의 새로운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에너지 효율 증대…자연과 공존하는 친환경 데이터센터

친환경 데이터센터 각 세종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공조 시스템인 NAMU(NAVER Air Membrane Unit) 설비를 활용해 자연 바람으로 24시간 돌아가는 서버실을 냉각한다.

각 세종에 적용된 NAMU는 3세대 공조설비로, 세종시의 기후 변화에 맞게 직·간접 외기를 적절히 냉방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 서버실을 식히고 배출되는 열기를 버리지 않고 온수, 바닥 난방, 내부 도로의 스노우 멜팅 시스템에 적용해 에너지 효율까지 극대화했다.

각 세종은 국제 친환경 건물 인증 제도인 리드(LEED)에서 데이터센터로는 세계 최고 점수인 95점을 받았다. LEED v3 플래티넘(Platinum)을 획득한 각 춘천보다 한 단계 더 엄격한 LEED v4 Platinum 획득에 도전할 계획이다.

◇ 어떤 재해에도 안전한 데이터의 요새

각 세종은 지진, 정전, 화재 등과 같은 재난재해가 발생하더라도 서비스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비 시스템을 마련했다.

지진을 대비해서는 원자력 발전소 수준의 건물에 적용하는 특등급의 내진 설계를 건물 구조체뿐 아니라 서버랙 단위까지 전체 적용했다.

일본 후쿠시마 지진 강도에 해당하는 진도9.0, 규모 7.0 수준의 지진에도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는 등급이다.

김 대표는 "최근 소버린AI, 소버린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국가와 산업의 고객들을 만나는데, 네이버 데이터센터의 규모와 안정적인 운영 역량에도 높은 관심을 보인다"면서 "각 세종은 다양한 산업으로 뻗어 나가는 AI 클라우드 비즈니스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