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다음 댓글 '대깨문' 삭제 논란 오해…문죄인은 가리지 않아"
다음 댓글, AI 기반 댓글 필터링 기능 도입…"신체 비하 단어 가려"
"대깨문이 문제면 문죄인도 삭제했어야…쥐박이는 중립적 단어의 결합"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카카오(035720)가 운영하는 포털 다음(DAUM)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댓글을 삭제했다는 의혹에 오해라고 주장했다.
10일 카카오는 다음 뉴스 댓글에서 문 전 대통령의 지지 세력을 비판하는 표현 '대깨문'을 가린 것은 '대가리'라는 표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인공지능(AI) 기반의 댓글 필터링 기능(세이프봇)으로 욕설, 비속어를 포함하거나 게시물 운영 정책을 위반한 댓글을 분석해 자동으로 필터링하고 있다.
이날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실은 보도자료를 내고 "다음 댓글 기능에 '대깨', '대깨문' 등의 댓글을 치면 즉시 삭제, 가림 처리 된다"고 밝혔다. 삶은소대가리, 이죄명, 수박 등도 가려진다고 덧붙였다.
카카오 측은 즉각 항변했다. '대깨문'의 경우 비속어로 사용되는 '대가리'와 노골적인 신체 훼손 표현인 '깨져도'가 포함되어있어 비속어로 판단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대깨윤', '대깨박'이라고 쳐도 규제 대상이다.
이죄명, 수박 등의 댓글은 규제하지 않는다.
카카오 관계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인터넷 내용등급 서비스(세이프넷)'기준에 따라 정치인을 가리키는 표현은 규제하지 않지만, 표현에 비속어가 들어가는 경우 세이프봇의 적용 대상"이라면서 "AI 딥러닝으로 '대가리가 깨진' 축약 단어들을 모두 부적절하다고 학습한다"고 설명했다.
정치적 해석과는 무관한 규제라는 것이다.
문죄인, 문재앙, 찢재명, 개딸 등의 단어 역시 가려지지 않는다. 쥐박이 같은 표현은 중립적인 단어의 결합이기 때문에 필터링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한편 다음은 올해 6월부터 뉴스 댓글 서비스를 댓글이 아닌 '타임톡'으로 개편했다. 뉴스 댓글을 실시간 채팅 방식으로 변경한 것이다. 뉴스가 올려진 시간을 기준으로 24시간이 지나면 타임톡 창이 자동으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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