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OTT업체도 '광고요금제 도입' 만지작…"새 가입자 발굴해야"(종합)

K-OTT 미디어데이…'불법 콘텐츠 근절'엔 한목소리

왼쪽부터 차례로 허승 왓챠 이사와 최주희 티빙 대표, 이태현 웨이브 대표, 김성한 쿠팡플레이 대표가 7일 부산 더베이101에서 열린 'K-OTT 미디어데이'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3.10.07 /ⓒ 뉴스1 양새롬 기자

(부산=뉴스1) 양새롬 기자 =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이 글로벌 OTT에서 최근 시동을 건 '광고요금제 도입'과 관련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티빙과 웨이브, 왓챠, 쿠팡플레이 등 토종 OTT 대표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부산시가 공동 주최한 '국제 OTT 축제' 계기에 7일 부산 더베이101에서 열린 'K-OTT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지금까지 모든 스트리밍 플랫폼들이 계속 캐시버닝(의도적 출혈경쟁)을 했다. 우리가 계속 할 수 있을까 의문이 있다"며 "국내에서 몇 가지 사업모델을 고민 중인데, 광고 모델과 관련한 진지한 검토도 포함돼 있다"고 언급했다. 결국 타이밍의 문제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광고를 도입한다는 것은 기존 구독형 서비스에서 포함할 수 없었던 영역의 매출과 가입자를 발굴한다는 의미"라면서 "우리 시장에서도 마지막에는 OTT에 들어오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주희 티빙 대표도 "이 산업에서 현재 요금제로 수익을 내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고, 저희는 한 번도 요금을 인상한 적 없다"면서 "적절한 타이밍에 다시 한번 계획을 공유드릴 자리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허승 왓챠 이사는 "광고요금제를 검토는 하고 있지만 도입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성한 쿠팡플레이 대표도 "국내에서 고객들에게 감동을 제공할 수 있을 만큼 발전하지 못했다고 생각해 광고도입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만 했다.

또 토종 OTT 대표들은 어려움에 빠진 K-OTT 산업의 발전을 위해선 '불법 콘텐츠 유통 근절'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콘텐츠뿐만 아니라 OTT에도 초점을 맞출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최 대표는 "오늘을 시초로 현재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함께 타개해 나갈지, 콘텐츠산업을 어떻게 부흥시켜나갈지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가 7일 부산 더베이101에서 열린 투자유치 쇼케이스에서 '콘텐츠 웨이브: 대항해의 시대를 준비하며'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같은 장소에서는 OTT 플랫폼사들의 투자유치 쇼케이스도 진행됐다. 국내 제작사와 배급사 등에서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발표에서 "웨이브는 이달 말부터 글로벌 확장 본격화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우선 유럽 4개국과 오세아니아, 다음으론 유럽과 중동 65개국 진출 등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다각도의 글로벌 사업 추진을 통해 시장 점유율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뒤이어 발표에 나선 양시권 티빙 콘텐츠총괄국장은 "K-OTT가 힘들다고는 하지만 각 OTT들이 새 활로를 모색하고 있고, 같이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협업도 준비하고 있다"면서 "기대했던 성장의 속도가 좀 더뎌졌을 뿐, 중장기적으로 보면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는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 OTT 페스티벌은 국내 우수한 OTT 플랫폼과 콘텐츠를 널리 알리고 투자 유지 기회를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올해 처음 열리는 행사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