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적자에도 마이웨이"…당근 '하이퍼로컬' 서비스 확대
"지역광고 도입 등 초 밀착형 서비스로 수익성 강화"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서비스 출범 후 만년 적자에 시달리는 당근이 '하이퍼로컬' 서비스를 더욱 강화한다. 로컬 보다 더 좁은 동네 생활권을 타깃으로 하는 커뮤니티로 성장해 광고 수익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19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당근 매출은 2020년 118억원에서 2022년 499억원으로 4배 넘게 늘었다. 올해도 지난해보다 더 큰 성장이 예상된다.
업계는 당근이 올해 상반기 매출에서 내부 목표치를 달성한 것으로 본다. 업계 불황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하반기 채용도 전년과 비슷한 규모로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문제는 있다. 외형 성장은 이뤘는데 그에 상응하는 실속은 못 챙기고 있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134억원에서 556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당근이 중고거래에 수수료를 붙인다면 적자 폭은 줄일 수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운영과 당근페이 모두 비용이 크게 드는 부문이다. 하지만 수수료 적용시 이용자 반발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그간 쌓아둔 시장 지위도 단번에 날아갈 수 있다.
이에 당근은 정공법을 택했다. 광고로 수익을 내겠다는 기존 방침을 이어가는 것이다. 지난해 당근 매출의 99.2%가 광고 수익에서 나왔다. 적자를 해결하려면 광고 수익 모델을 더 키워야 한다.
'하이퍼로컬'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다. 당근은 지역광고 도입으로 수익성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읍·면·동 단위, 가게 반경 300m, 걸어서 5분 거리 고객을 대상으로 광고할 수 있는 플랫폼은 당근이 최초다.
지역광고는 직접 종이 전단지를 만들고, 동네를 돌며 발품을 팔아야 했던 수고를 덜어준다.
당근 관계자는 "지역 광고 시장은 그동안 오프라인 중심으로 세분돼 있었다"면서 "지역 광고를 온라인으로 옮겨왔을 때 시장 규모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전문가모드' 광고 솔루션도 출시했다. 기업의 광고 마케팅 담당자, 광고 대행사, 미디어랩사 등 전문적이고 큰 규모의 광고 집행을 원하는 광고주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당근은 중고차, 부동산도 직접 거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고, 지난 7월부터는 동네 모임을 주선할 수 있는 서비스도 만들었다. 당근 관계자는 "하이퍼로컬 서비스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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