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우니 40만원쯤이야"…문전성시 이룬 네이버웹툰 팝업스토어

네이버웹툰, 역대 최대 규모 팝업스토어 더현대서울서 열어[르포]
굿즈의 '귀여움·희소성' 소비자 관심↑…IP 사업 확대 전망

7일 네이버웹툰이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 지하1층에 연 팝업스토어 '툰페스티벌' 매장에서 방문객들이 구매할 굿즈를 살펴보고 있다. 2023.9.7. ⓒ News1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김기성 기자 = "40만원 넘게 썼어요. 귀여우니까 아깝지 않아요."

이달 7일 오전 이틀 연속으로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 지하 1층에 마련된 네이버웹툰 팝업스토어 '툰페스티벌'에 방문한 프리랜서 문모씨(24·여)는 약 30㎝ 길이의 영수증을 들어 보이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네이버웹툰은 이달 5일 올해 두 번째 팝업스토어 '툰 페스티벌'을 열었다. 행사는 17일까지 2주간 열린다.

인기 웹툰 '냐한남자'와 '마루는 강쥐'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굿즈 총 507종이 소개됐다.

7일 네이버웹툰이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 지하1층에 연 팝업스토어 '툰페스티벌' 매장에서 방문객들이 구매할 굿즈를 살펴보고 있다. 2023.9.7. ⓒ News1 김기성 기자

네이버웹툰은 현장 혼란을 우려해 지난달 30일 온라인 사전 예약을 열었다. 사전 예약은 오픈 2시간 만에 모든 타임이 마감되면서 흥행을 예고했다.

행사 관계자는 "온라인 예약은 하루 1200명, 현장 방문 예약은 약 300명 정도가 방문한다"면서 "현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절하지만, 현장 방문은 보통 오후 2시쯤 마감된다"고 말했다.

행사 3일째를 맞은 7일 오전 역시 웹툰 굿즈를 사려는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2030 여성의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밤을 샌 방문객도 있었다. 6일 대전에서 왔다는 대학생 장모씨(20·여)는 "온라인 사전 예약을 했지만 9시간을 기다렸다는 블로그 게시물을 보고 일찌감치 서울로 왔다"면서 "피곤하지만 굿즈를 사고 교통비로 쓴 돈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장씨는 이날 인형, 스티커, 문구류를 사는 데 18만원을 썼다.

한 장에 1500원 안팎인 캐릭터 스티커를 양손 가득 쥐고 맘에 드는 것을 고르려 심혈을 기울이는 사람부터 4만원이 넘는 대형 인형을 양팔에 끼고 계산대로 향하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날 개장 2시간여 만에 '마루는 강쥐' 열쇠고리 3종은 전부 팔렸다.

7일 네이버웹툰이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 지하1층에 연 팝업스토어 '툰페스티벌' 매장에서 판매하는 웹툰 '마루는 강쥐' 열쇠고리가 품절된 모습. 2023.9.7. ⓒ News1 김기성 기자

방문객들은 웹툰 굿즈가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로 '귀여움'과 '희소성'을 꼽았다. 직장인 김모씨(26·여)는 "독자가 주인공에게 귀여움을 느끼는 장면이 있다. 팝업스토어에 나오는 굿즈는 그 장면을 잘 포착해 담고 있다"고 말했다.

웹툰 IP를 활용한 팝업스토어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다. 웹툰 업계는 물론이고 팝업스토어를 유치하는 유통 업계도 분주해졌다.

네이버웹툰은 창작 생태계 지원 프로그램 '웹툰위드'의 일환으로 IP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창작자는 창작에 집중하면서도 굿즈 판매로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어서다.

유통 업계도 인기있는 웹툰 IP를 선점하려고 촉각을 세우고 있다. 유명한 웹툰 IP는 백화점이 먼저 팝업스토어를 제안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웹툰 팝업스토어는 두터운 팬덤에 기반하고 있어 인기가 식거나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웹툰 IP와 의류, 잡화, 장신구 등의 협업처럼 여러 방면에서 양질의 한정판 제품을 선보이려고 꾸준히 검토 중"이라고 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