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알못'도 트와이스 악보 뚝딱…지니리라 써보니[토요리뷰]

지난 6월 AI 스타트업 주스와 공개…악보 1만8458개 생성
일부 신곡 저작권 문제로 제한…"리메이크 시장 활성화"

지니리라는 음원을 업로드하면 AI가 즉석에서 디지털 악보를 그려주고 이용자가 악보를 편집해 편곡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니뮤직은 AI 스타트업 주스와 협력해 지난 6월 베타 버전 서비스를 공개했다.(지니리라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1분53초. 아이돌 트와이스의 '톡 댓 톡'(Talk That Talk)이 디지털 악보로 재탄생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음악 지식이 전무한 이용자도, 화성학을 모르는 '음알못'도 인공지능(AI)의 도움으로 쉽게 악보를 만들고 편곡할 수 있게 됐다. 지니뮤직(043610)이 선보인 '지니리라'(genie.Re:La) 덕이다.

지니리라는 음원을 업로드하면 AI가 즉석에서 디지털 악보를 그려주고 이용자가 악보를 편집해 편곡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니뮤직은 AI 스타트업 주스와 협력해 지난 6월 베타 버전 서비스를 공개했다.

지니리라 서비스에 가입 후 로그인을 하면 홈페이지 상단의 '체험하기'에서 악보를 생성할 수 있다. 미리 내려받은 MP3 파일을 업로드하면 되는데 음원은 지니뮤직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음원 다운로드 비용을 제외한 지니리라 서비스는 무료다.

원하는 음원을 올리면 "AI가 악보를 생성 중입니다"라는 문구가 뜨면서 오선지에 음표들이 자동으로 기록된다. 악보 편집 툴로 빈 악보에 바로 작곡할 수 있는 '악보 생성하기' 기능도 있다.

악보가 생성되면 '편집하기' 기능으로 직접 편곡할 수 있다. 이 대목에서는 기초적인 음악 지식이 필요하다. 온음표, 2분음표, 4분음표 등 음표와 음높이를 이용자가 추가할 수 있다. 다만 전문 프로그램이 아닌 서버에서 쉽게 편곡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벽은 낮다.

베타 버전에는 없지만 모차르트, 베토벤 등 20여가지의 스타일로 편곡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순식간에 아이돌 노래가 클래식 스타일로 편곡되는 셈이다.

악보는 '내 악보' 페이지에서 저장할 수 있다. 다만 지니리라 서버에서만 저장되며 다운로드 등 외부 반출은 불가능하다. 현재까지 지니리라에서 생성된 악보는 1만8458개다.

지니리라는 음원을 업로드하면 AI가 즉석에서 디지털 악보를 그려주고 이용자가 악보를 편집해 편곡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니뮤직은 AI 스타트업 주스와 협력해 지난 6월 베타 버전 서비스를 공개했다.(지니리라 홈페이지 갈무리)

지니뮤직은 이용자들이 편곡한 음원을 사고팔 수 있도록 플랫폼을 연내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관건은 저작권 문제다. 일부 음원은 권리사 요청으로 악보로 변환될 수 없다. 실제로 뉴진스, 아이브, 르세라핌 등 최신 아이돌 신곡을 다운받아 업로드했을 때 악보가 생성되지 않았다. 음원을 다운로드받고 나서야 악보이 가능한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불편함도 있다.

지니뮤직은 저작권자들과 상생하면서도 리메이크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현재 논의 중이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아직 AI 저작권법이 없는데 서비스가 처음 공개되다 보니 음저협과의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저작권자들의 의견을 더 많이 듣고 이를 서비스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니뮤직은 이달 25일까지 '아이엠 리본'(I am Re:born) 공모전을 개최한다. 김형석 작곡가의 곡 '나였으면' 또는 '아름다운 이별'을 편곡해 지니리라에 제출하면 된다. 최우수 2팀은 총 상금 2000만원과 앨범 발매 기회를 얻는다.

g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