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생성AI 공개 D-1' 네이버, 자본·인력 총력전…"아시아 최고"
[K 인공지능 上] 네이버 AI 인력 1000여명 이상…개발자 절반은 AI 전문가
하정우 센터장 "네이버 세계 6위 수준 연구 성과…구글·인텔 앞서"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최근 3~4년 동안 네이버(035420)는 자본과 인력을 인공지능(AI)에 쏟아부었다. 전 세계에서 네이버의 AI 성과는 인정받고 있다. 네이버가 만든 한국형 생성 AI '하이퍼클로바X' 공개를 앞두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에서 AI 관련 인력은 1000여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 네이버 자회사, 손자회사를 포함해 직원이 대략 1만명 정도인데, AI 인력이 전체 10%가 넘는 셈이다.
네이버 개발자의 절반은 AI 인력일 정도로 포탈에서 AI 기업으로 변모했다. 네이버는 전체 영업수익의 20% 이상을 연구개발에 사용한다. 최근 3~4년간 AI에 쏟은 누적 투자 규모는 1조원에 달한다.
이달 24일 열리는 '팀네이버 콘퍼런스 DAN 23'에서는 그간 네이버의 연구 인력과 비용을 쏟아 넣은 결과물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은 그의 저서 'AI전쟁'에서 네이버의 AI 기술력을 자부했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다.
하 센터장은 "글로벌 인공지능 연구논문 동향 분석 플랫폼인 제타 알파가 매년 인용수와 인지도를 기준으로 영향력 높은 논문 100개를 뽑는다"면서 "한 해 발표하는 논문 수 대비 리스트에 포함되는 논문을 기준으로 보면 네이버가 세계 6위를 할 정도로 학계에 영향력 있는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 인텔은 네이버 다음이다.
이어 "아시아 최고 수준의 연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한다"면서 "투자나 인력 규모 대비 엄청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가 AI 연구에 힘을 쏟은 덕분에 한국의 AI 역량은 세계 7위 수준으로 올랐다. 스탠퍼드대학교의 인공지능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중국, 영국, 캐나다, 이스라엘, 싱가포르 다음으로 한국이 AI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기준 13위라는 점에서 이보다 AI 기술이 앞서있는 셈이다.
실제 네이버는 매개변수(파라미터·parameter)가 1000억개 이상인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자체 개발한 전 세계의 다섯 개 기업 중 하나다.
'하이퍼클로바X'의 이전 모델인 '하이퍼클로바'는 2040억 파라미터 규모였다. 이번에 공개하는 '하이퍼클로바X'의 파라미터 규모는 공개되지 않지만, 이전 수준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챗GPT보다 한국어를 6500배 많이 학습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네이버 관계자는 "파라미터, 학습 데이터셋 규모가 각 사의 기밀이고 전략이다 보니 오픈AI, 구글도 최근은 파라미터를 공개하지 않는 추세"라면서 "이제 정량적 숫자보다는 LLM으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는지가 경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LLM 개발 경쟁이 구글의 '팜2'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GPT4'로 양분된 가운데 네이버의 LLM 하이퍼클로바X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1일 주주서한에서 "AI는 기존의 네이버만의 경쟁 우위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해 22일 네이버 주가는 전일 대비 3.03% 상승마감했다. 올해만 24.5% 올랐다.
한편 '팀네이버 콘퍼런스 DAN 23'에서는 '하이퍼클로바X'를 이용한 AI 검색서비스, AI 쇼핑, AI 기반 광고 서비스를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 네이버의 스타트업 성장 지원 프로그램 'AI RUSH 2023'에서 하이퍼클로바X를 먼저 이용하고, 이를 기반으로 AI 서비스를 개발한 스타트업 대표들이 나와 실효성을 증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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