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계열사로 보는 성장전략…골목상권 피하고 K콘텐츠에 총력

카카오 계열사 수 1년 새 8.6% 줄어…K콘텐츠 기업 절반 이상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카카오(035720)가 지난해부터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있던 계열사를 줄이고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계열사 절반 이상은 콘텐츠 관련 기업이다.

지식재산권(IP)과 정보통신(IT)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데 초점을 맞췄다.

1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해 2월 기준 계열사는 126개사로 집계됐다. 전년 2월 138개와 비교해 8.6% 감소했다.

미용실, 꽃집, 이발소 등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있던 계열사는 정리하고 기존 업황에서는 이해관계자들과 동반성장을 도모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다만 올해 8월을 기준으로는 전년 2월보다 계열사가 늘긴 했다. 올해 초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지분 인수로 25개 계열사가 편입된 영향이다.

총 계열사 수는 144개사다. 여기서 에스엠 계열회사를 제외하면 119개가 된다. 총 계열사가 반년 사이 늘긴 했지만 에스엠 인수에 따른 결과를 배제하면 기존 계열사 정리 작업을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결론은 소상공인 업종 관련 부문 축소 및 콘텐츠 사업 강화다. 카카오 내부적으로 IT 기술을 갖춘 K콘텐츠 기업 집단을 목표로 삼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같은 방향성은 계열사 비중에서도 드러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카카오 계열사의 54.8%는 엔터테인먼트, 게임 관련 업종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출범 이후 본격적으로 글로벌 콘텐츠 IP 생태계를 구축하는 한편 소규모 콘텐츠 기업들과 동반성장하기 위한 인수합병(M&A)이 진행된 결과다.

접근 방식 역시 기존 사업 진출 전략과 다르게 잡았다.

카카오 전체 계열사 중 80%는 30인 미만의 소규모 회사다. 콘텐츠 제작사는 개인의 독립성과 창작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규모가 작은 회사가 많다. 자본력으로 기존 사업자와의 경쟁우위에 서기 보다 본질에 집중했다.

이같은 방식을 선택하면 그동안 카카오를 괴롭혀왔던 문어발 확장 논란을 잠재우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카카오의 전체 계열사 중 10.3%는 인공지능(AI), 헬스케어 등 미래 성장 동력으로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19%는 카카오페이(377300), 카카오모빌리티 등 핀테크·모빌리티 계열사다.

콘텐츠 강화 전략은 천천히 성과를 내는 모습이다. 카카오는 에스엠 지분 인수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K콘텐츠 수출에 나선다.

이를 위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에스엠은 이달 북미 통합 법인을 설립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에스엠의 글로벌 IP와 제작 시스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T 기술과 IP 밸류체인 비즈니스 역량을 토대로 시너지를 만들어내겠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K컬처 산업이 국가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