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잡아라" 네이버도 '오픈 채팅'…점유율 방어·수익개선 총력

이탈하는 MZ 세대 잡을 복안·"올해 가장 중요한 사업 중 하나"
네이버 '자체 컨텐츠' 이점 강화…플랫폼사 '오픈 채팅' 경쟁 기대

네이버톡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이탈하는 MZ세대를 잡기 위해 네이버(035420)가 '오픈톡' 플랫폼을 만들었다. 스포츠 경기를 함께 보며 채팅할 수 있고, 가고 싶은 여행지가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곳이다. 카카오톡의 '오픈 채팅' 서비스와 경쟁도 예상된다.

1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기존에 제공하던 연예, 스포츠, 여행 등 대화형 서비스를 한데 모아 '네이버톡'을 오픈했다. 현재는 모바일앱을 통해 베타 버전으로 우선 제공하고 있다.

이달 중 PC 홈 화면 우측 상단에도 네이버톡 버튼을 추가할 예정이다.

기존 검색으로 이용할 수 있던 서비스를 '네이버톡'이라는 플랫폼으로 간편화했다. 핸드폰 번호가 저장되어 있다면 카카오톡처럼 지인과 대화도 나눌 수 있다.

네이버가 오픈 채팅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다.

최근 MZ세대에서는 네이버보다 구글, 유튜브 등 글로벌 빅테크 점유율이 계속해서 높아지는 상황이다.

닐슨코리아클릭 집계 결과 지난 5월 네이버의 국내 PC 및 모바일 웹 기반 검색 기준 시장점유율은 55.7%로 올해 1월 64.5% 대비 8.8%포인트(p)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구글의 시장점유율은 26.5%에서 34.8%로 8.3%p 늘어났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향후 생성 인공지능(AI)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네이버는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숏폼 등 젊은 이용자를 유입시킬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오픈 채팅 탭을 따로 만들어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카카오(035720)와의 경쟁도 예상된다. 카카오는 지인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로 시작을 했다면 네이버는 카페, 밴드 등 비지인 간의 관심사 기반 소통이 특화되어 있다.

네이버는 자체 콘텐츠에서 강점을 보인다. 스포츠 중계 오픈 채팅의 경우 네이버는 자체적인 스포츠 중계 플랫폼을 이용해 실제 경기를 보면서 실시간으로 응원할 수 있다. 드라마 오픈톡의 경우 제작사가 직접 관리해 체계적으로 운영이 된다.

오픈톡 서비스를 기반으로 수익성 개선도 꾀하고 있다.

카카오는 오픈 채팅 탭을 따로 분리시키면서 하반기 광고 수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네이버 역시 각종 이벤트와 오픈톡을 연계해 광고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오픈톡은 올해 가장 중요한 사업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기존에 없던 다양한 오픈톡 형태를 시도해 볼 예정"이라면서 "아직 오픈톡으로 수익화를 계획하고 있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굉장히 매력적인 사업이기 때문에 다양한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