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센터장 "초거대 AI, 韓에 유리한 국제적 판 만들어야"

[NFIF 2023] "AI 기술과 규제 주도권 가지기 위한 정부 외교력이 중요"
"AI 혁신은 사회문제 해결 혁신…초거대AI 생태계는 한국 안에서 만들어야"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이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에서 '인류의 확장: AI·우주·로봇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2023 뉴스1 미래산업포럼에서 세션1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이 개최한 이날 포럼은 AI와 우주, 로봇 등 다양한 미래 산업 전문가들이 앞으로의 기술 발전 방향성과 새로운 생태계에 대해 설명하고 혁신의 방향 제시 등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3.6.2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AI는 핵무기와 비슷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핵무기확산금지초약처럼 초거대AI 확산 금지조약이 나오게 된다면, 우리가 먼저 들어가서 우리에게 유리한 국제적 판을 만들어야 한다"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뉴스1 미래산업포럼(NFIF) 2023'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은 "AI 시대 정부의 외교력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으로 1~2년 동안 우리가 핵보유국의 위치를 차지할 수 있고, 보유국이 아니라 힘든 나라가 될 수 있다"며 한국이 AI 기술과 규제 주도권을 가지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당부했다.

생성 AI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4월 보고서에 따르면 AI는 전세계 국내총생산(GDP)를 7% 증가하는 효용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2033년 생성 AI 시장이 1.3조 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 센터장은 "영국에서도 초거대 생성 AI 인프라에 10억 파운드를 투자하겠다고 선포했다"면서 "생성 AI는 국가 관점에서 확보해야 하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생성 AI 기술을 주도하는 건 '데이터 주권' 관점에서도 중요하다. AI 기술 종속은 우리 삶과 산업 전반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 센터장은 "초거대 AI에 우리가 실행한 대화 데이터나 앱 데이터가 저장될텐데 생태계 코어 플랫폼이 글로벌 기업 중심으로 흘러가면 우리의 모든 정보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넘어간다"면서 "데이터 주권 넘어가고, 기술 종속은 자연스러운 수순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초거대 AI가 다국어로 제공된다고 하지만 모든 언어에 평등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빅테크의 AI는 영어에 최적화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영어권의 가치관을 더 많이 반영한다.

하 센터장은 "글로벌 빅테크의 AI가 한국어를 유창하게 쓸 수는 있지만, 한국의 역사, 문화, 규제에 대한 이해도는 낮다"면서 "한국에서 AI 기술을 만들면 한국 문화와 가치를 훨씬 더 잘 이해하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전 세계 2~3위 수준의 AI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AI 생태계가 만들어진 나라는 미국, 한국, 중국이 꼽힌다.

현재 네이버(035420)는 하이퍼클로바를 통해 생성 AI 시장에 진출했고, 오는 8월에 더 고도화된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다.

하 센터장은 "하이퍼클로바X는 한국 시장에 있어서는 챗GPT의 성능과 만족도를 넘어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AI 기술은 각종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하이퍼클로바는 독거노인 어르신께 전화를 걸어 안부를 여쭙는 '클로바케이콜 서비스'에 이용되고 있다.

하 센터장은 "AI 혁신은 사회문제 해결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한국 사회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책을 정하거나 법안을 만들 때 기술 종속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초거대 AI 생태계는 파급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한국 안에서 만들어야 하고, 생태계가 제대로 만들어져야 외산 AI 기업도 퀄리티 높은 서비스를 한국에서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