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미래 먹거리 '컬러버스' 몸집 줄였다…사업 효율화 속도
카카오, 메타버스 사업 추진하던 '컬러버스' 직원 권고사직
남궁훈 대표 부재에 메타버스 약세 겹쳐
- 박소은 기자,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오현주 기자 = 카카오(035720)의 메타버스 서비스를 맡고 있는 컬러버스가 구조조정에 들어섰다. 게임사에서 장기간 근무했던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가 강력하게 메타버스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화재 사건으로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며 사업 추진 동력을 잃은 모양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증손회사며 오픈형 3D 메타버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컬러버스'도 경영난 악화로 단체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올해 초부터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통보했고 최근에도 다수의 인력을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컬러버스는 카카오의 증손회사 및 메타버스 사업 전진기지로 꼽힌다.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는 개발 관계사 넵튠(217270)의 지분 39.54%를, 넵튠은 컬러버스의 주식 44.29%를 보유 중이다.
메타버스 사업을 확장을 위해 지난해 9월 컬러버스와 카카오게임즈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모바일 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 IP로만 구축된 '오딘 타운'(가칭) 등을 제공하는 식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넵튠·컬러버스 또한 MOU를 맺고 카카오엔터가 보유한 웹툰·웹소설·K팝 관련 IP를 컬러버스에 활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선 남궁훈 대표의 부재로 컬러버스가 사업 추진 동력을 잃었다고 봤다. 남궁 대표는 지난해 메타버스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 유니버스를 직접 소개하는 등 메타버스 신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이후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를 책임지며 남궁 대표는 대표직을 내려놨다.
메타버스 드라이브를 걸던 남궁 대표의 부재에 더해 카카오가 최근 전사적으로 경영 효율화에 팔을 걷어붙이는 것 또한 컬러버스 구조조정의 배경으로 꼽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컬러버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6억6700만원, 영업적자는 115억3900만원이다. 메타버스 붐이 사그라들고 컬러버스 자체의 수익구조도 경쟁력을 잃어 경영 효율화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카카오 내에서 실적을 내지 못하는 사업분야는 정리하는 기조"라며 "컬러버스도 '퍼피레드'를 작년에 론칭했는데 큰 성과를 내지 못했고, 메타버스 시장 자체가 침체돼 (구조조정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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