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몸집 10배 키운 네이버 크림, 수익성 개선이 '관건'

연 매출 33억원→460억원 '폭풍성장'…연간 거래액 1.5조 상회 추정
수수료 인상하며 수익성 개선 집중할 듯

크림(KREAM) ⓒ News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네이버(035420)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한정판 리셀 플랫폼 '크림'이 지난해 외형을 크게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크림은 지속적인 수수료 인상 및 해외 C2C(개인 간 거래) 시장 확대로 수익성 및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림의 지난해 매출액은 459억5800만원으로 전년(32억8500만원) 대비 무려 130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크림은 네이버의 자회사 스노우가 지분 43.31%을 보유하고 있다.

크림의 매출이 크게 10배 이상 늘어난 것은 C2C 시장 확대에 따른 거래액 증가와 글로벌 C2C 계열사 지분 투자에 따른 연결 매출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크림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1조50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년 대비 2배가 넘는 증가세를 나타낸 것이다.

실제 크림의 거래액은 매년 전년 동기 대비 세자릿수 성장을 실현했다. 지난해 1분기 크림 거래액은 약 3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늘었다. 이어 2분기, 3분기, 4분기 거래액 증가율을 각 204%, 270%, 190%로 파악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크림은 스니커즈 카테고리 확장과 브랜드 간 입점 업체 확대를 기반으로 4분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배 성장했다"며 "MZ세대 중심의 새로운 소비 문화를 이끄는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크림이 투자한 국내외 C2C 등의 매출이 반영된 것도 크림의 외형 성장에 기여했다.

크림은 2021년 7월 일본 1위 리셀 플랫폼인 스니커덩크를 운영하는 소다(SODA)에 투자한 바 있다. 소다의 매출액은 지난 2021년 191억원에서 지난해 455억원으로 급증했다.

또 지난해에만 국내 명품·프리미엄 중고거래 플랫폼 시크먼트, 말레이시아 리셀 플랫폼 '스니커라' 운영사 쉐이크핸즈, 태국 리셀 사업자 사솜(SASOM)의 지분을 신규 취득하거나 추가로 취득하며 덩치를 키웠다.

크림은 네이버의 전폭적인 지원과 적극적인 사세 확장에 힘입어 '유니콘' 등극을 눈앞에 둔 상태다. 지난해 크림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9200억원에 달한다.

다만 덩치는 커졌으나 적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어 앞으론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지난해 크림의 적자규모는 전년 595억원에서 860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른 당기순손실도 888억원에서 2636억원으로 증가했다.

크림은 수수료 현실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크림의 수익성 개선은 네이버의 커머스 성장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크림은 지난해에만 총 5차례 수수료를 인상한 데 이어 연초 이후 3차례 수수료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일 기준 판매 수수료와 구매 수수료는 각 3%와 4%로 책정됐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