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디가 뭔디?"…검색량 '뚝' 메타버스, 2030 등에 업고 반등할까
스타트업 개발 메타버스 앱 '본디' 앱스토어·플레이스토어 1위 기록
메타버스 열풍 이어갈까…일각에선 '반짝 관심' 회의론도
- 윤지원 기자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한풀 꺾인 메타버스 열풍이 2030 직장인을 중심으로 다시 불고 있다. 중심에 신규 메타버스 플랫폼 '본디'(Bondee)가 있다.
본디의 수익 모델이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오디오 챗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클럽하우스'의 전철을 밟을지,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날지 주목된다.
8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메타버스 앱 '본디'(Bondee)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에서 각각 소셜·네트워킹 부문 1위를 기록했다.
본디는 싱가포르에 소재를 둔 스타트업 '메타드림'이 개발한 메타버스 앱이다. 메타드림의 상품 개발 및 운영팀은 일본과 한국에 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본디는 약 4개월이 지난 최근 들어서야 입소문을 타고 이용자가 몰리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본디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3만1489명으로 이달 4일 기준 일간활성이용자(DAU)는 4만871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메타버스에 대한 열기가 식은 추세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메타버스 검색량은 글로벌 기준 지난주에 21을 기록, 지난해 2월 대비 약 80% 급감했다.
본디 이용자들은 직접 꾸민 아바타로 지인과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이점에서는 여느 메타버스 플랫폼과 차이가 없다.
본디는 △스퀘어 △채팅 △스페이스 △플로팅 등으로 구성됐다. 스퀘어는 친구들과 모여 있는 공간이다. 채팅은 일대일은 물론 그룹 채팅도 가능하다. 스페이스는 이용자가 직접 꾸밀 수 있는 개별 공간이다. 이용자는 서로의 스페이스를 방문해 메모를 남길 수 있다.
플로팅은 아바타가 배를 타고 항해를 하는 콘셉트로, 타인과 이야기를 공유하고 아이템을 발견할 수 있는 기능이다.
본디는 메신저 기능에 방점을 뒀다. "찐친들의 메타버스 아지트"를 표방하는 만큼 실제 친구 및 지인들과의 소통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네이버 제페토가 '놀이'에, SK텔레콤 이프랜드가 '모임'에 방점을 둔 것과는 방향성이 사뭇 다르다.
본디 이용자 직장인 강모씨(26)는 "본디는 실제 친구들이랑 가상 공간에서 소통하는 느낌이 든다면 제페토는 정말 익명의 사람들과 만나는 느낌"이라며 "본디는 친구가 없으면 재미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친을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일상을 비교적 가감 없이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차별점이다. 본디에서는 실시간으로 찍은 사진과 영상을 게시할 수 있다. 기분, 일상, 취미 등의 아바타 상태 표시를 통해서도 현 상황을 공유할 수 있다.
또 다른 본디 이용자 김모씨(29)는 "친구들끼리 단톡방에 초대 링크를 뿌려서 가입하게 됐다"며 "SNS처럼 현 상태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 그런지 자주 들어가게 된다"고 밝혔다.
제페토가 10대 이용자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탔다면 본디는 2030세대에서 화제가 됐다는 점도 다르다. 10대인 동생은 본디를 모르는데 오히려 또래 세대의 추천을 받고 앱을 다운 받았다는 게 이용자 전언이다.
관건은 수익 모델이다. 본디는 현재 무료 서비스다. 뚜렷한 수익 전략이 없다면 오디오 기반 SNS '클럽하우스'처럼 '반짝 관심'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20년 출시된 클럽하우스는 초반에 인기를 끌었으나 발 빠르게 수익 모델을 마련하지 못해 이용자가 급감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를 락인(lock-in)해서 수익화까지 이끌어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 클럽하우스 열풍과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템이 보다 다양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모씨는 "표시할 수 있는 상태 등이 다양해야지 열심히 쓸 것 같은데 더는 업데이트가 안 되다 보니 슬슬 흥미를 잃어가는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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