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A '해외 IP 주소' 국내 이전 추진…"정책 개선 예정"
5G·메타버스·IoT 상용화에 'IP 자원' 수요 급증
한글형 '도메인 이름'도 확대…"포털 검색 불필요"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를 통해 해외 'IP(인터넷 프로토콜) 주소'를 국내에서 제약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정책 개선을 추진한다.
KRNIC는 지난 7월 인터넷주소자원법 개정에 따라 체계적 인터넷주소 자원 관리를 위해 출범했고, KISA가 운영을 맡고 있다.
19일 KISA에 따르면 'KRNIC'는 '해외 IP 국내 이전'을 핵심 과제로 꼽고 있다. 해외에서 구한 IP주소를 국내에서 문제없이 쓸 수 있도록 제도를 들여다본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강국이지만 보유한 IP 주소량이 아주 많은 것은 아니다. KISA에 따르면 IPv4 주소(1억1248만여 개)는 전세계 6위, IPv6 주소(5260여 개)는 15위 수준이다.
이와 함께 5세대(5G)·블록체인·사물인터넷(IoT) 같은 첨단 정보통신 기술(ICT) 시대가 오자 'IP 자원' 수요 증가에 따른 대응에 나선 것.
김정주 KISA 인터넷주소정책팀 팀장은 "IP주소 자원은 서서히 고갈되고 있는데, 해외에서는 아직 활용되고 있지 않은 IP 주소가 많다"며 "이 주소를 국내 이전해 활용 가능하도록 국내 제도가 국제 규제 사항인지 검토하고, 에이피닉(APINIC·아태지역 주소를 할당하는 비영리 단체)과 협의 후 (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추가로 확보한 주소는 대량의 IP 주소가 필요한 △메타버스 △게임 △블록체인 △클라우드 기업에 제공될 전망이다.
이미 일본·베트남 등 5개 국가에서는 '해외 IP' 자원 도입이 이뤄진 상태다. 김 팀장은 "일부 해외 국가는 주소 자원을 우리나라처럼 국가 단위에서 관리하는 게 아니라, 민간에 위탁한다"며 "(그곳에서는) 해외 IP 주소의 국경 개념이 없는 것인데, 이제는 고갈 이슈가 있는 우리나라도 (외국 IP 이전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KISA는 이렇게 확보한 다량의 IP가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모든 국민에게 쉽게 다가오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것은 '도메인 이름' 개선과 '신규 gTLD' 도입 지원이다.
'도메인 이름'은 숫자로 어렵게 표현한 'IP 주소'를 쉽게 기억·입력할 수 있도록 문자로 만든 주소다. 예를 들어 'http://192.30.5088'가 'IP 주소'이고, 'http://domain.co.kr'이 '도메인 이름'이다.
KISA는 '도메인 이름'에 영문이 아닌 한글이 들어가도록 할 계획이다. 포털 페이지를 이용하지 않고도 주소창에 '한글 도메인명'을 넣으면 원하는 사이트로 빠르게 접속하기 위해서다.
김 팀장은 "최근 많이 활용되는 코로나19 예방접종사이트의 도메인(nvc.kdca.go.kr)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텐데, 이를 '코로나19 예방접종'으로 바꾸면 훨씬 기억하기 쉬울 것"이라며 "도메인이 단순히 IP를 기억하기 쉽게 만드는 도구가 아니라 정보의 위치를 직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체계로서 활용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KISA가 도입을 약속한 '신규 gTLD'는 도메인 이름에 회사명을 그대로 넣는 형태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 공식 온라인몰인 삼성닷컴 도메인에 '.com' 대신 '.samsung'이 들어갈 수도 있다.
김 팀장은 "메타버스 사이트에 이 도메인 이름이 적용되면 직관적인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며 "아이칸(국제 IP주소 할당 기관)에서 세부 계획이 나오면 국내에 적극 홍보를 해 접수를 할 예정인데, (신규 gTLD 지원은) 약 10년에 한 번씩 오는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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