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파워' 보여준 네이버…유리천장 깬 '고연봉자' 돋보이네

네이버 상반기 보수 1·2위에 한성숙·채선주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지난달 8일 서울 중구 더존을지타워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데이터·인공지능 분야 투자애로·규제개선 현장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7.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유리천장을 뚫은 네이버 여성 임원의 약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올 상반기 고연봉자에 여성 임원들이 나란히 이름을 올리면서다.

16일 공개된 네이버의 2022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임원 중 1위는 한성숙 유럽사업개발 대표다.

한 대표는 올 상반기에 총 21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그중 급여가 6억원, 상여가 1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계량지표와 관련 지난해 매출 6조8176억원 등을 달성한 점을 고려했고, 비계량지표로 인플루언서 센터와 브랜드 커넥트 플랫폼 등 다양한 창작자 확보 등을 고려해 이같이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다음으로 보수가 높은 임원은 채선주 대외·ESG정책대표로, 채 대표는 올 상반기에 16억5600만원을 수령했다. 그중 급여가 5억원, 상여가 11억4000만원이었다.

지난 3월 80년대생 젊은 리더로 수장 자리에 오른 최수연 대표는 7억990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회사 측은 급여 항목보다 회사의 중·장기성장에 맞춰 상여 항목의 비중을 높게 설정하는 방향으로 검토해 이같이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최근 한국 사회 유리천장에 균열을 내고 있는 네이버 여성 임원들의 행보에 관심이 몰린다. 네이버는 올 1분기에 국내 1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을 최다 보유한 기업 3위로 손꼽히기도 했다.

지난 10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가 발표한 '2022년 1분기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현황 조사'에 따르면 네이버의 여성 임원은 총 23명으로 삼성전자와 CJ제일제당 다음으로 많았다.

아울러 최 대표와 채 대표는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중 사내이사로서 이사회 멤버로 활약 중인 여성 총 5명 안에 포함되기도 했다.

고연봉자에 여성 인력들이 두각을 드러내면서 성별에 따른 평균 연봉 격차 또한 경쟁사인 카카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하다. 올 상반기 기준 네이버 직원의 1인 평균 급여액은 남성 9276만원, 여성 7161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카카오 직원의 1인 평균 급여액은 남성이 1억2300만원, 여성이 5600만원으로 나타났다. 여성 직원의 급여액이 남직원 금여액의 반토막 수준인 셈이다.

다만 이는 스톡옵션 행사차익이 포함된 급여액으로, 이를 제외한 1인 평균 급여액은 남성이 6000만원, 여성이 4700만원이다. 이렇게 계산하면 카카오는 여성 직원의 급여액이 남성 직원 급여의 70%대 수준인 것으로 계산된다.

스톡옵션 행사차익을 제외한 네이버 직원의 평균 급여액은 남자 7647만원, 여자 6221만원으로, 여직원 급여가 남직원의 80%대 수준이었다.

g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