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플라스틱 의무 사용, 폐기물 절반 줄여"…'쓰레기 섬' 해법 관심
25일부터 부산서 'UN 플라스틱 협약' 최종 협상 시작
사이언스지, 국제 플라스틱 오염 대응 정책 효과 연구 결과
- 김승준 기자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25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플라스틱 폐기물 국제 협상을 앞두고 적절한 정책 개입만 있으면 플라스틱 오염을 90% 절감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 과학계에 따르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최신 호에는 국제적 플라스틱 오염 대응 정책 효과를 2050년까지 시뮬레이션한 연구 결과가 실렸다.
플라스틱은 싸고 적당히 튼튼하고 쉽게 변질되지 않아 전 지구적으로 사랑받았다. 문제는 사랑받은 이유가 고스란히 골칫거리로 이어지는 것이다.
쉽게 변질되지 않는 만큼 잘 썩지 않고, 저렴하기 때문에 대체하려고 해도 비용 문제가 발생한다. 아주 튼튼해 제품 형태가 긴 시간 유지되면 그나마 수거가 쉬워지지만, 그 정도 내구성은 아니어서 미세플라스틱 조각으로 갈린 후 퍼져나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친다.
이에 국제사회는 2022년 11월 우루과이 회의를 시작으로 국제 협약을 마련하는 협상을 시작했다. 마지막인 5차 회의는 부산에서 25일부터 열리며 약 190개국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에 사이언스에 발표된 연구는 미국 캘리포니아 환경 및 해양, 데이터 분석 연구자를 중심으로 추진됐다. 연구팀은 플라스틱 생성 및 후처리, 경제 및 인구 전망 등 데이터를 기계 학습으로 종합 분석해 미래 오염 폐기물 추이를 예측했다.
우선 별다른 조치가 없으면 2020년 기준 2050년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은 37% 늘고 오염은 거의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난다고 경고했다.
여러 정책 시나리오 중에는 오염으로 폐기물이 91% 줄어드는 것도 있었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신제품 중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률 40% 의무화 △신규 플라스틱 생산을 2020년 수준으로 제한 △매립지 및 폐기물 수거 서비스 등 폐기물 관리 투자 △플라스틱 포장에 소액의 수수료 부과 등 4개 정책이 병행됐다.
이중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률 40% 의무화하는 정책은 단일 정책으로도 폐기물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더글러스 매콜리 캘리포니아 대학 교수는 "부산에서 열리는 이번 협상은 지구 전체가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이번 연구에 따르면 조약이 잘 만들어지면 플라스틱 오염을 거의 종식할 수 있다. 기회를 낭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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