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플라스틱 의무 사용, 폐기물 절반 줄여"…'쓰레기 섬' 해법 관심

25일부터 부산서 'UN 플라스틱 협약' 최종 협상 시작
사이언스지, 국제 플라스틱 오염 대응 정책 효과 연구 결과

충북 제천시 청풍호에 집중호우로 떠밀려 온 부유물이 쌓여있는 모습. 2022.8.1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25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플라스틱 폐기물 국제 협상을 앞두고 적절한 정책 개입만 있으면 플라스틱 오염을 90% 절감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 과학계에 따르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최신 호에는 국제적 플라스틱 오염 대응 정책 효과를 2050년까지 시뮬레이션한 연구 결과가 실렸다.

플라스틱은 싸고 적당히 튼튼하고 쉽게 변질되지 않아 전 지구적으로 사랑받았다. 문제는 사랑받은 이유가 고스란히 골칫거리로 이어지는 것이다.

쉽게 변질되지 않는 만큼 잘 썩지 않고, 저렴하기 때문에 대체하려고 해도 비용 문제가 발생한다. 아주 튼튼해 제품 형태가 긴 시간 유지되면 그나마 수거가 쉬워지지만, 그 정도 내구성은 아니어서 미세플라스틱 조각으로 갈린 후 퍼져나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친다.

이에 국제사회는 2022년 11월 우루과이 회의를 시작으로 국제 협약을 마련하는 협상을 시작했다. 마지막인 5차 회의는 부산에서 25일부터 열리며 약 190개국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에 사이언스에 발표된 연구는 미국 캘리포니아 환경 및 해양, 데이터 분석 연구자를 중심으로 추진됐다. 연구팀은 플라스틱 생성 및 후처리, 경제 및 인구 전망 등 데이터를 기계 학습으로 종합 분석해 미래 오염 폐기물 추이를 예측했다.

우선 별다른 조치가 없으면 2020년 기준 2050년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은 37% 늘고 오염은 거의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난다고 경고했다.

여러 정책 시나리오 중에는 오염으로 폐기물이 91% 줄어드는 것도 있었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신제품 중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률 40% 의무화 △신규 플라스틱 생산을 2020년 수준으로 제한 △매립지 및 폐기물 수거 서비스 등 폐기물 관리 투자 △플라스틱 포장에 소액의 수수료 부과 등 4개 정책이 병행됐다.

이중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률 40% 의무화하는 정책은 단일 정책으로도 폐기물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더글러스 매콜리 캘리포니아 대학 교수는 "부산에서 열리는 이번 협상은 지구 전체가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이번 연구에 따르면 조약이 잘 만들어지면 플라스틱 오염을 거의 종식할 수 있다. 기회를 낭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