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임 장관 "R&D 산업 확산돼야…기술 사업화에 장관직 건다"
전반기 과학기술·디지털 정책 성과 브리핑
- 김승준 기자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기술을 아무리 많이 개발해도 사업화되는 비율은 낮다. 사업화 생태계를 만드는 일에 직을 건다는 생각이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공공에서 개발된 기술이 산업에 활용되도록 주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브리핑은 정부의 전반기 과학기술·디지털 정책 성과와 향후 계획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유 장관은 "교수 시절 가장 안타까웠던 것 중 하나가 기술이 개발돼도 사업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었다"며 "기술 사업화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거의 바닥"이라고 지적했다.
기술 사업화는 기술 이전이나 창업 등으로 산업계에서 해당 기술이 활용되는 것이다.
유 장관은 그러면서 "기술 사업화 기능이 과기정통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보건복지부에 있지만 작동하고 있지 않다. 이는 개발된 기술이 산업계로 넘어가도록 추가 개발을 하는 주체가 명확히 규정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 시스템이 제대로 구성되면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브리핑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취임 후 정책 대응 질의도 나왔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 등 국제협력 연구·개발(R&D) 사업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유 장관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미국에 이득이 된다고 판단하면 한국의 손을 잡을 것"이라며 "가급적 빨리 미국으로 가 과학기술 책임자를 만나려고 한다. 그러면 더 좋은 환경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날 과기정통부는 12대 대표 성과로 △전략 기술 도약 청사진 제시 △뉴스페이스 시대 개막 △미래 에너지 등 선도기술 확보 가속화 △R&D 체질전환 △출연연 역할 재정립 △글로벌 선도국과 과학기술협력 강화 △인재성장 뒷받침 △AI·디지털 경쟁력 제고 △글로벌 AI·디지털 질서 정립 주도 △네트워크 고도화·미디어 생태계 혁신 △디지털 안전 확보 △통신비 부담 완화 등을 들었다.
유 장관은 과점 체제의 이통 산업 구조도 손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알뜰폰 증진, 단통법 폐지, 제4이통사 추진 등은 가계 통신비 절감 차원에서 추진한 정책"이라며 "이통 3사 중심의 시장구조를 재편해 경쟁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연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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