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발맞춰 뛰고, 일도 척척…AI로 진화하는 '로봇'[미래on]

중국 '로봇 에라' 인간 똑 닮은 이족보행 모델 '스타1' 공개
인간 실수도 바로잡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올 뉴 아틀라스'

중국 기업 로봇 에라가 개발한 '스타1' 이 고비 사막을 달리는 모습. (로봇 에라 유튜브 갈무리)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포장도로는 물론 사막에서도 꾸준하게 달리고 사람의 도움 없이도 기계·물리적 작업을 수월하게 해내는 이족보행 로봇이 등장했다. 사람을 능가하는 자연스러운 행동이 가능한 배경에는 인공지능(AI)의 도움이 있었다.

12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로봇 스타트업 기업 '로봇 에라'는 최근 자사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스타1'(STAR1)이 고비사막을 달리는 영상을 공개했다. 로봇 에라는 중국 칭화대 출신 연구진들이 모여 만든 기업이다.

스타1의 키는 171㎝, 몸무게는 65㎏이다. 영상 속 스타1은 운동화를 신고 최고 시속 약 13㎞로 고비 사막을 달린다. 이는 지난 3월 중국의 로봇 전문 기업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유니트리 H1'이 기록한 시속(약 12㎞)을 뛰어넘는 것이다.

스타1은 사막을 이동하면서 포장도로는 물론 황무지나 초원 등을 수월하게 달린다. 특정 지형에 맞도록 자신의 몸을 적절히 움직이는 AI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대규모언어모델(LLM)로 훈련한 스타1은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학습하고 다양한 작업에도 적용할 수 있다. 로봇 에라 측은 스타1이 향후 언어 구사 기능까지 갖출 것이라고 예상한다.

스타1을 뛰어넘는 휴머노이드의 등장에 전 세계가 깜짝 놀란 일도 있었다. 주인공은 현대자동차(005380) 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공개한 '올 뉴 아틀라스'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달 30일과 31일 올 뉴 아틀라스가 공장에서 엔진 커버 부품을 이동식 보관함으로 옮기는 모습을 공개했다.

올 뉴 아틀라스는 유압식이 아닌 전기로만 구동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인데, 놀라운 점은 보관함의 수납 위치만 지정하면 알아서 옮겨야 할 물체를 정확히 인식한다는 점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이족보행 로봇 '올 뉴 아틀라스' 작업 영상. 녹색 옷차림의 직원이 적재함을 다른 곳으로 옮겨놓아도, 달라진 위치를 파악한 뒤 원래 꽂아야 할 자리에 물건을 집어넣는다. (현대차 제공)

올 뉴 아틀라스는 AI 머신러닝 비전 모델을 활용해 부품의 위치·종류를 인식하고 정확하게 물체를 집어 들어 보관함의 부품별 수납공간에 넣었다.

작업 중 관계자가 보관함 위치를 옮겨도 당황하지 않고 제 위치를 찾아 부품을 넣는 모습을 보여줬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AI를 활용해 인지·판단 능력을 강화함으로써 더 강력하고 넓은 동작 범위를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일본 도요타와 AI를 활용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힘을 모으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세부적인 기능 구현에 있어 AI 학습은 필수 요소"라며 "뛰어난 연산 처리 능력을 가진 AI 컴퓨팅 기술도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