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창의재단 10년 만에 임기 마친 기관장 나왔다

취임 전 기관 평가 'D'에서 퇴임 전 'A'까지 끌어올려
인재 양성 플랫폼 '과학창의재단' 안정화…"한 단계 도약" 당부

조율래 한국과학창의재단 전 이사장. (한국과학창의재단 제공) 2022.09.30 /뉴스1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한국과학창의재단 신임 이사장으로 정우성 포항공대 교수가 5일 취임하며 전임 조율래 이사장의 업무가 끝났다.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기관장이 3년 임기를 채우고 퇴임한 것은 10년 만이다.

2014년 김혜련 전 이사장(이화여대 교수)이 임기 만료로 퇴임한 후 4명의 교수 출신 기관장이 임명됐지만 모두 임기를 못 채웠다.

사유는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사임, 연구비 부정 집행 의혹 제기, 종합 감사 진행 중 사임 등 다양했다. 임기를 못 채운 기관장들은 모두 교수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조율래 이사장 취임 당시 창의재단은 내부 알력 다툼, 기강 해이 등 조직 분위기도 뒤숭숭한 상태였다.

교육과학기술부 차관 출신인 조율래 이사장이 지명되자 과학계에서는 조직 안정화가 강조된 인사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조율래 이사장은 사업을 조정하고 조직을 개편했다. 또 내부 소통 강화 목적으로 젊은 직원으로 구성된 주니어 보드를 운영하기도 했다.

노력의 결과 조직은 차츰 안정화됐다. 취임 직전 정부의 기관 경영평가는 D였지만 매년 평가 결과가 상승해 첫해에는 C, 그다음 해에는 B를 받았다. 올해 결과가 나온 2023년 평가에서는 우수에 해당하는 A를 받았다.

조율래 전 이사장은 "기관장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직원이 따라줘야 한다"며 "새로운 변화나 정상화 계기를 만들려고 노력했고 직원들도 잘 호응해 줘서 상승작용이 나와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창의재단은 2024년 기준 약 2700억 원의 예산으로 과학기술·디지털 인재 양성, 과학기술 문화 확산(대중화)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교육부 양쪽의 사업을 수행하며 부처 간 협업 플랫폼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조 전 이사장은 "과기정통부와 교육부는 과학문화, 교육, 인재 양성 등 겹치는 부분 있지만 부처 간 칸막이도 있다"며 "창의재단은 칸막이를 넘어 시너지를 만드는 역할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기에 앞으로도 정부 전체 차원에서 잘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조율래 이사장에 이어 창의재단을 맡게 되는 정우성 포항공대 교수는 산업경영공학과·물리학과 교수로 일하며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 사무총장을 맡은 과학기술분야 전문가다.

조율래 이사장은 "창의재단이 어려운 시기를 거치다가 이제 안정화됐는데 이를 토대로 (신임 이사장의 리더십으로) 재단이 한 단계 도약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