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우주위 "우주 쓰레기 치우고 위성 데이터 개방해 세계로"
방효충 부위원장 "국내 위성데이터 분석·거래 시장 키울 것"
"우주쓰레기에 UN도 골머리…정밀 추진 기술로 글로벌 공략"
- 윤주영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기후변화, 우주물체 과밀 문제는 한 국가만의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워 글로벌 협력이 확대될 것이다. 여기에 필요한 위성 데이터 활용, 우주물체 능동제어 기술을 육성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겠다."
국가 우주정책 최상위 의결기구인 국가우주위원회 방효충 부위원장은 4일 <뉴스1>과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제2회 국가우주위에서 초대 부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국가우주위는 당시 '제3차 위성정보활용 종합계획', '제2차 우주위험대비 기본계획'과 같은 두 가지 중장기 안건도 심의·의결했다.
2028년까지 진행되는 제3차 위성정보활용 종합계획은 민간이 체감할 수 있는 위성정보 기반 공공서비스 창출, 관련 인재 양성, 국제협력 확대 등을 담고 있다. 특히 정부는 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현재까지 축적된 790여만 장의 국가 위성정보를 개방할 예정이다.
방 부위원장은 이를 통해 국내 '다운스트림' 생태계가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다운스트림은 위성 데이터 송·수신 인프라, 데이터 가공·재활용 등을 포괄하는 산업군이다. 발사체 제조, 위성 발사 관련 산업군인 '업스트림'과 대비된다.
해수면, 작물 재배면적 등을 관측한 위성 데이터는 기후위기, 식량난 등 해결에 쓰일 수 있다. 데이터 품질을 높이거나 중개·분석하는 서비스 수요도 커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베리파이드 마켓 리서치는 관련 글로벌 시장 규모가 연평균 19.6%씩 성장해 2030년 46조 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방 부위원장은 "국제 협력이 필요한 문제에 우리가 가진 데이터를 공유하면 외교적 역량을 넓힐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우리 민간 업체의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2차 우주위험대비 기본계획에는 '우주물체 능동 제어 위성 개발' 사업 등이 담겼다.
위성 발사로 증가하는 파편이나 기능 정지 위성 등 '우주 쓰레기' 처리 기술 개발이 골자다. UN은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향후 5년간 우주 쓰레기양이 1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방 부위원장은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우주 물체에 위성이 접근해 동일 속도로 비행하면 물체를 부드럽게 회수할 수 있다"며 "매우 섬세한 추진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주항공청,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등이 개발에 뛰어들었다.
방 부위원장은 "10㎝ 이상 우주 물체가 지금도 3만여 개가 있다. 미래에는 이를 회수할 서비스가 유망할 것"이라며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업체도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전하지 못했던 새로운 기술에 투자해 우주 경제 활성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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