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사이보그 올림픽 '사이배슬론' 2연패…기술 격차 선보여

2020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 거머쥐어

27일 대전 사이배슬론 아시아 허브 경기장에서 대회 미션 통과 후 환호하는 김승환 선수 (KAIST 제공)

(서울=뉴스1) 김민재 기자 =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팀이 국제사이보그올림픽 '사이배슬론 2024'에서 우승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2020년 대회 우승에 이어 연거푸 1위를 차지하며 '디펜딩 챔피언' 타이틀을 지켜냈다. 사이배슬론은 신체장애를 로봇 기술로 극복하는 대회다.

연구팀은 이달 27일 대전에 위치한 사이배슬론 아시아 허브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렀다. 대회는 총 8가지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공경철 KAIST 교수 연구팀은 그중에서 '외골격 로봇(웨어러블 로봇)' 종목에 참가했다.

외골격 로봇 종목에 참가한 선수는 로봇에 의존해 걸으며 다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하반신 완전마비 장애인이 로봇에만 의존해 경기를 진행하기에 로봇 기술 의존도가 높다.

경기에 출전한 김승환 연구원은 엔젤로보틱스(455900) 신제품 '워크온슈트 F1'을 착용했다. 이는 하반신 완전마비 장애인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로봇을 착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전면 착용 방식'을 탑재했다. 모터를 장착한 관절을 6개에서 12개로 늘렸고 모터 출력도 지난 대회보다 2배 이상 강화했다.

로봇의 발에 있는 지면 반력 센서는 균형을 1초에 1000번 측정해 균형을 유지한다. 전방의 장애물을 감지하기 위해 로봇 앞부분에 카메라를 설치했고 인공지능(AI) 신경망 구현을 위해 AI 보드도 장착했다.

김 연구원은 차세대 기술이 응축된 '워크온슈트 F1'을 착용하고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박스 옮기기, 지팡이 없는 자유 보행, 주방에서 음식 다루기 등의 미션을 6분 41초 만에 수행했다. 이는 2위 태국 팀의 기록과 3분 넘게 차이 난다.

KAIST 팀의 주장인 박정수 연구원은 "애초에 우리 스스로와의 경쟁이라 생각하고 기술적 초격차를 보여주는 것에 집중했는데, 좋은 결과까지 따라와서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minj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