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사용 힘든 차세대 발사체, 메탄 엔진 연구에 우주청 나서야"

"등유 엔진, 그을음 문제로 재사용 힘들어…메탄 엔진 필요"
우주청 "재사용 연구 교통정리…메탄 엔진 연구 착수"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KAIA)는 우주항공 전문매체 '애비에이션 네트워크 위크'와 함께 '우주항공 리더 조찬 포럼'을 개최했다./뉴스1 ⓒ News1 윤주영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케로신(등유) 엔진 기반의 한국형 차세대발사체는 그을음이 많이 나와 재사용성이 떨어진다. 반면 전 세계 트렌드는 그을음이 나오지 않는 메탄·수소 기반 재사용 발사체다."

23일 김민석 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KAIA) 부회장은 KAIA·애비에이션 위크 네트워크(AWN) 주최 '제5회 우주항공 리더 조찬 포럼'에 참가 후 이렇게 말했다.

2030년 1차 발사가 예정된 한국형 차세대 발사체가 글로벌 우주 수송 트렌드에 뒤처질 것이란 우려다. 스페이스X 등 우주기업들은 발사 단가를 낮추고자 재사용 발사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발사체 1단 제작비가 전체 비용의 3분의 2에 수준이라 재활용하지 않고서는 발사 단가를 내릴 수 없다"며 "2032년 한국형 차세대 발사체 기술이 완성된다 해도 민간으로 확산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2030년부터 3차례 발사가 예정된 차세대 발사체는 기존 누리호보다 '고중량 수송'을 하는 데 개량 방점이 찍혔다. 높아진 출력을 이용해 2032년 3차 발사에서 우리 달 착륙선도 쏘아 올릴 계획이다.

다만 재사용 발사체로 운용하는 방안이 고려되지 않아 아쉽다는 지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확정한 사업 내용에는 재사용 발사의 이론적 구현만이 담겼다.

업계는 우주항공청이 과기정통부 기존 사업을 이어받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주문한다.

김 부회장은 "다행히 윤영빈 우주청장이 메탄 엔진 전문가라 우주청 차원에서도 재사용 발사 기술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역추진 실증뿐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순영 우주항공청 재사용발사체 프로그램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이노스페이스 등 기업이나 항공우주연구원에서 유도제어기법, 역추진 등 재사용 발사를 연구하고 있으나 사업이 파편화된 측면이 있다"며 "우주항공청이 컨트롤 타워로서 전체적인 로드맵을 짜고 후속 연구를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메탄 엔진 기반의 재사용 발사 선행 연구도 본격 착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legomast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