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열풍에 과기원 미달…여성 과기인 경력 단절 대책 세워야"
[국감현장]"의대 20~30% 영재·과학고…과기원 충원율은 떨어져"
유상임 장관 "여성 경력 단절 안타까워…육휴 대체 인력 활성화"
- 김승준 기자, 윤주영 기자, 김민재 기자, 신은빈 기자
(서울=뉴스1) 김승준 윤주영 김민재 신은빈 기자 = 인구 감소, 의대 열풍에 과학기술원이 미달하는 등 이공계 기피가 가시화되고 있다. 국회에서는 대우 개선뿐 아니라 여성 인재 경력 활용 등 정책을 주문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항공청 등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체적으로 의과대학을 전수조사한 결과 신입생의 20~30%가 과학고와 영재고 출신"이라며 "4대 과학기술원 중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의 경우 신입생 충원율이 87.5%, 울산과학원은 83.4%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카이스트의 경우도 신입생 충원율이 2022년 107.4%이었다가 2024년 101.5%로 줄었다"며 "2020~2023년 4대 과기원 중도 탈락자는 1119명이 빠져나갔다. 이공계 이탈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은 경력 단절 여성 연구자 대책을 인재 확보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한국이 참여하려는) 호라이즌 유럽 프로그램에서는 연구를 따는 평가 조건에 연구팀 내 여성 비율 등을 붙인다"며 "한국은 여성 이공계 학생 수도 적고 연구직 가는 비율도 적은데 결혼, 출산, 육아 문제 걱정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원실에서 현장의 소리를 들어보니 연구원이나 교수들은 과제 수주와 보직 등에서 굉장히 균등한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과학기술 쪽으로 인재들이 올 수 있는 유인책으로 장학금이나 연구장려금, 신진과학자들 지원, 과학기술인 자긍심 고취 방안 등 여러 가지로 노력하고 있다"며 "여성 과학기술인은 굉장히 중요한 자원인데 고급 인력 진출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일부 연구원에서 육아휴직 관련 대체인력 활용이 적극적이지 않다.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젊은 연구자 입장에서는 (국복무를 대체하는) 전문연구원 제도가 2년 박사학위, 1년 중소기업 의무복무하는 식으로 바뀐 지 2년 정도 됐다"며 "그런데 전문연구원 미달 사태가 발생하고 미달 비율도 커지고 있다. 인기가 떨어진다는 것인데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1차관은 "제도를 새로 도입하면서 취업 부담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국방부에서는 3년을 통으로 취업해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 1년으로 그나마 절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상임 장관은 "국방부와 상의해 풀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seungjun24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