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체코 우주산업 '민간협력'…"K-위성 시장 개척 기회"
우주기술진흥협회·체코우주연합 기술교류 MOU…위성 시스템 맞손
"상대국 수요 기민한 대응 가능…정부 사업 참여에 도움"
- 윤주영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순방에 맞춰 우리 우주 민간기업들도 체코 우주업계와 협력의 물꼬를 텄다. 기술교류를 통해 위성체 등 우위 기술을 현지에 알리고 판로를 개척할 계획이다.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KASP)는 체코우주연합(CSA)과 우주산업의 전방위적 협력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MOU)을 이달 19일 서면으로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KASP는 2014년에 설립된 과학기술 비영리법인으로 우리나라 대표 우주기업 협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회장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회원사는 약 100개다. 우주 정책연구와 기술개발 지원, 인력양성, 국제협력 등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MOU 상대인 CSA는 체코의 우주기업, 연구기관, 대학 등이 회원으로 참여했다. 창립 회원사인 BBT, CSRC, 사이언스 시스템즈(현 이과수 소프트웨어 시스템즈)는 1990년대부터 유럽우주국(ESA) 등의 우주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우주 분야 공공 투자 수익을 목표로 2025년까지 체코가 추진하는 국가우주계획(NSP)에도 협력한다.
양국 협회는 위성 및 우주 탐사 시스템 공동 개발, 지상 인프라 및 데이터 활용 등 연구개발(R&D)서 협력한다. 또 양국간 스타트업 지원, 기업 파트너십 강화 등을 약속했다.
내년 체코 기술진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등 인적 교류도 예정됐다.
KASP를 포함한 우주 업계서는 이번 교류가 장기적으론 우리 우주기업의 판로 개척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 기술의 인지도를 높이고 신뢰를 얻을 기회기 때문이다.
손재일 KASP 협회장은 "위성체와 여기서 파생하는 데이터 활용 등 '다운스트림' 산업이 우리가 내세울 수 있는 분야"라며 "정찰위성 데이터, 탑재체 등 현지 수요를 공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술 수요를 파악하지 못한 채 해외 정부의 우주 사업에 참여하려 했다간 이미 늦는다"며 "협회 간 정기적 교류가 이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KASP는 최근 우리 기업의 호주 진출을 지원하는 등 글로벌 교류에 나섰다. 내수 시장으론 한계가 있어 방산을 겸할 수 밖에 없어 업계에 힘을 실어주려는 취지다.
이 관계자는 "체코, 호주 등은 우리보다 우주 개발의 후발주자"라며 "미국, 유럽 등 주요국 대비 한국 기업은 유연한 기술 이전도 가능해 이런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회는 앞으로도 다양한 국가와 접촉하며 우리 기업의 수출을 지원하겠단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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