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손 밥상에도 '국내산 배추 김치' 오른다[미래on]
배추 생산부터 김치 생산공정에 ICT 접목
-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훗날 국내산 배추김치가 우리 밥상에서 사라진다? 최근 한 외신은 기후 변화 때문에 언젠가 한국이 김치의 주재료인 배추를 생산할 수 없게 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배추 재배의 최적 온도는 18~21도인데, 주요 재배철인 여름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온 상승으로 인해 배추 재배 면적이 줄어들면 2090년 무렵에는 고랭지(해발고도 600m 이상) 배추가 전혀 재배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물론 이와 같은 기후 변화는 농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새로운 재배 방법이나 기후에 맞는 품종이 개발되면 이같은 문제가 극복될 수 있다.
연구는 실제 여러 분야에서 진행 중이다. 배추의 내열성 품종을 개발하는 연구는 물론 스마트 농업 기술을 통해 배추를 효율적으로 재배하는 방법이 연구되고 있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가 대표적이다.
이 연구소의 정영배 박사 연구팀은 배추의 중량과 부피를 실측하지 않고 영상 이미지만으로 예측해 생산효율은 향상시키고 품질변동은 최소화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중량과 부피 예측 정확도는 모두 90% 이상이다.
연구소는 김치 생산공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는 등 미래 김치산업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를 계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농촌진흥청은 기존 배추보다 더위에 잘 자랄 수 있는 기후적응형 품종을 개발 중이다. 개량을 거듭할수록 맛도 개선하고, 비용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아예 고랭지 배추의 재배지를 달리하는 방법도 시도 중이다. 배추 재배에 있어 기후 변화의 영향을 줄이는 식이다.
복합소재로 만든 저온성 필름을 공급하고 미세살수 스프링클러를 설치해 지면 온도를 낮춤으로써 해발 400~600m 준고랭지에서 배추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로 인해 농산물 등의 물가가 오르는 '기후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관련 연구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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