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계 산업 2012년 후 정체…AI·로봇으로 혁신할 때"

기계연 '글로벌 기계 기술' 포럼…류석현 원장 "K-머신 돕겠다"
하정우 네이버 센터장 "기계·제조 적용 AI, 새로운 수출 상품'

류석현 한국기계연구원 원장은 4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글로벌 기계 기술'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4.09.04 ⓒ 뉴스1 김승준 기자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한국 제조업이 10여년간 정체기에 있는데 기계 산업이 다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도약하려면 기계에 디지털을 더한 'K-머신'을 구축해야 한다"

류석현 한국기계연구원 원장은 4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글로벌 기계 기술' 포럼에서 기계 산업의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AI) 활용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기계연은 2014년부터 '글로벌 기계 기술 포럼'을 열어 시장 변화에 따른 대응 방안을 제시해 왔다.

류석현 원장은 "미래 기계산업은 자율화와 친환경화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기계 장비의 본질에 디지털과 AI를 결합하고 서비스화한 'K-머신' 구축에 성공한다면 신제조업을 기반으로 우리나라가 강국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기계 산업은 원동기, 이동 수단, 농기계, 제조 기계 등 다양한 영역을 포함한다. 국제연합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 기계산업은 2012년부터 현재까지 세계 8위와 9위를 오가며 정체하고 있으며 2022년 시장 점유율은 3.1%다.

류석현 원장은 'K-머신'을 디지털·AI 및 서비스 기술이 접목해 제조 혁신 기반이 되는 한국의 기계·장비라고 정의하고 정체기 타파의 수단으로 제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BMW는 엔비디아와 협업해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여 생산시간을 줄였다. 일본의 공작기계 제조사 DMG MORI도 디지털트윈 등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생산성을 40% 높이기도 했다.

류 원장은 "(현대차, LG, 테슬라 등) 국내외 글로벌 플레이어들은 (디지털, AI 접목을) 잘하고 있다"며 "문제는 기업 수 99%를 차지하는 중소·중견기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중소·중견기업의 AI 적용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내려면 다양한 프로그램, 정책이 필요한 데 기계연이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기계연의 역할로 △자율 제조 기술 개발 확대 △기존 스마트 제조와 AI 결합 △제조 디지털 트윈 △기계 업종 데이터플랫폼 구축 △가상 공학 플랫폼 △AI 로봇 개발 등을 꼽았다.

한편 이날 포럼에 참석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퓨처 AI 센터장은 "제조업 분야에서 공정뿐 아니라 현장 전문가의 암묵지를 음성-텍스트 변환해 데이터화하면 각 제조나 생산 공정에서의 이해도가 높아진 특화 AI가 만들어진다"며 "이걸 젊은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면 전반적인 생산성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그는 "AI를 기계 산업, 제조 산업을 적용해 나갔을 때의 많은 노하우가 수출 상품이 될 수 있다. 전체 가치사슬 관점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