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옥수수 재배 분석까지"…위성 데이터 시장 큰다[미래on]

저궤도 군집위성 발달로 데이터 송·수신 시장도 동반 성장
신개념 '평판형 안테나'·농업위성 데이터 분석센터 등장

편집자주 ...기술·사회·산업·문화 전반의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산업·문화 혁신과 사회·인구 구조 변화 등 여러 요인이 유기적으로 맞물린 현상이다. 다가오는 시대에 성공적으로 대처하려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뉴스1은 세상 곳곳에서 감지되는 변화를 살펴보고 어떤 식으로 바뀌는지 '미래on'을 통해 다각도로 살펴본다.

미국 우주항공국(NASA)과 유럽우주국이 공동 개발·운용하는 해양학 임무 위성 '센티넬6'. 사진은 센티넬6서 측정된 지난해 4월 해수면 데이터다.(NASA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위성을 쏘아 올리는 것만큼 획득한 정보를 수신·배포하는 것도 중요하다. 6세대 이동통신(6G) 구현뿐 아니라 작물 재배면적, 해수면 변화 등 위성 데이터 분석으로 식량난,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29일 시장조사업체 베리파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위성 데이터 서비스 시장의 글로벌 규모는 지난해 약 13조 3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연평균 19.6%씩 성장해 2030년엔 46조 5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위성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지상 인프라·단말, 파생 데이터를 분석·배포하는 등을 망라한다. 위성을 제조·발사하는 '업스트림'과 대비해 '다운스트림' 산업이라고도 일컬어진다.

업스트림서 저궤도 군집위성의 등장으로 다운스트림의 고도화도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저궤도 군집위성은 개발 비용이 저렴할 뿐 아니라 넓은 지역을 자주 관측할 수 있어 새로운 운용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 서비스가 6G 위성통신이다. 스타링크, 원웹, 상하이 위안신위성과학기술공사(SSST) 등은 6G 통신용 위성을 쏘아 올리며 경쟁하는 중이다. 6G 상용화 기대가 커지면서 이에 맞춰 지상 인프라를 준비하는 움직임도 나온다.

6G 상용화 시점을 2030년으로 전망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피더링크 전송, 평판 안테나 등 지상 인프라를 발맞춰 준비한다는 구상이다. 피더링크는 위성과 지구 중계기·게이트웨이 간 통신에 필요한 양방향 무선회선이다. 평판형 안테나는 위성 신호를 추적하는 라디오 주파수 반도체가 탑재돼 오지, 해상, 극지방 등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다.

평판형 안테나 관련해선 국내기업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189300)가 올해 첫 제품을 출하하기도 했다. 지상용, 해상용, 차량용 등 세 가지 제품군으로 출시되며 원웹 저궤도 위성통신에 활용된다.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자 이를 모니터링하는 위성 데이터 활용도 논의되고 있다. 미국 우주항공국(NASA)과 유럽우주국은 '센티널 6호'라는 위성을 띄워 해수면 관측에 나선 상황이다. 전 세계 바다 95%를 10일 주기로 관측하는 이 위성은 레이더파를 쏜 뒤 반사해서 돌아오는 시간을 비교해 수위 변화를 측정한다.

작물 생장, 재배면적 등을 측정하는 농업 위성 데이터 활용도 논의되고 있다. 일례로 나라스페이스는 지난해 5월 위성활용 플랫폼 '어스페이퍼'를 활용해 옥수수 수확량을 예측하는 모델을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해 8~9월 기준 미국 농무부(USDA)서 예측한 미국 주(state)별 수확량과 5% 오차율을 보인 등 나름의 정확성을 입증했다.

올해 6월 농촌진흥청은 전북 농업위성센터를 개소하기도 했다. 농업 위성의 영상 수집·처리 등 위성정보 관리시스템을 운영한다. 농업정책 등 영농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 활용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legomast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