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파교란 대응 이상 무"…민·관·군 합동훈련

동시다발적 전파 혼신 상황 대응…위기관리 매뉴얼도 보강

북한이 미사일, GPS 교란 도발을 실행한 지난 5월 30일 인천국제공항의 모습. (뉴스1 DB) 2024.5.3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일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혼신에 대비하기 위해 민·관·군 현장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이달 22일까지 진행되는 을지훈련의 일환이다.

GPS 전파 혼신은 GPS가 수신하는 신호보다 높은 세기로 방해전파를 송출해 서비스 이용을 방해하는 것이다. GPS 전파 교란 시 육·해·공 교통 위치정보, 통신·전력·금융 분야 시간정보 수신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훈련에는 주관부처인 과기정통부를 중심으로 국방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국내 이동통신사 등이 참여했다. 특히 국가 중요 기반 시설(인천공항)과 북한 접경지역(강원도 고성) 등에 동시간대 전파 교란 상황을 상정해 합동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전파 혼신 탐지 직후 과기정통부는 국토부, 해수부, 이통사의 항공기·선박·이동통신 기지국 등으로부터 GPS 수신 장애 상황을 보고받아 위기관리 경보(주의)를 발령하고 유관기관 전파 등의 초동 조치를 했다. 군과 협력해 현장에 혼신제거팀도 출동시켰다.

항공기·선박·이동통신 분야를 담당하는 기관에서는 자체 안전조치를 시행했다. 국토부는 항공 보안·위험 정보를 공유하고 항공기의 경우 관성항법 장비 등을 이용해 운항에 차질이 없도록 했다. 해수부는 항해 주의 안내방송 등을 강화하고 선박의 경우 레이더 등 대체항법으로 운항하도록 했다.

이통사는 기지국 자체 차폐시설 가동, 네트워크 동기화 전환 등의 조치를 취했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휘통제소인 중앙전파관리소 전파종합관제센터를 방문해 GPS 감시 및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훈련에 참여한 직원들을 격려했다.

유 장관은 "북한의 전파교란 시도가 빈번한 만큼 관계 부처가 긴밀하게 협력해 신속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과기정통부는 훈련 과정에서 나온 문제점 등을 반영해 위기관리 매뉴얼을 보강할 예정이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