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공학도 국회의원' 박충권 "탈북 청년에게도 이공계 매력적 아니었다"
"경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이공계는 엘리트로 인식되지 않아"
"이공계 지원특별법으로 안정적 이공계 학업·연구 지원"
- 김승준 기자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의사, 변호사는 경제적 측면에서도 그렇지만 사회적으로 엘리트로 인식되지만 이공계는 그렇지 않다. 15년 전 아무것도 모르는 탈북민 청년에게도 (이공계는) 매력적이지 않았다."
박충권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바른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이 24일 서울시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이공계 위기 대응 방안을 설명했다.
박충권 의원은 북한 국방종합대학(현 김정은국방종합대학)에서 화학 재료 공학을 전공하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들어가는 소재를 연구했다. 대학교에서 북한 체제에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해 탈북 후 대한민국에 들어왔다. 이후 경영학과를 목표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다가 서울대 재료공학 교수의 제안으로 인턴십을 하며 다시 공학계로 복귀했다.
박 의원은 "경영학을 전공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은 사회적 인식의 문제도 있었던 것 같다"며 "한국 사회와 관련해 아는 게 별로 없었던 탈북민 청년에게도 공학은 성공적인 진로로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학원 시절에 결혼 시장에서 이공계 대학원생은 꼴찌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의사, 변호사는 경제적 측면에서도 선호되지만 사회적으로도 엘리트로 인식되지만 이공계는 그렇지 않다"며 "이런 인식이 현주소다. 이공계로 우수 인재를 유입하려면 합당한 경제적 보상과 사회적 존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충권 의원은 '이공계 지원 특별법 개정안'을 첫 법안으로 발의했다.
이공계 지원 특별법 개정안은 연구 생활 장려금, 병역 특례, 육아 지원 등으로 이공계 인력의 안정적 학업과 연구 수행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박 의원은 "지난해 연구·개발(R&D) 예산 삭감과 관련해 큰 우려와 걱정이 있는 부분은 잘 알고 있다"며 "소통과 의견 수렴이 충분치 않았다는 지적은 공감한다. 앞으로 최대한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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