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기업에 자율성 줘야 한국판 스페이스X 나온다"

우주청, 발사체 부문 시작으로 산업계 간담회 순차 진행
"우주 스타트업, 실적보다 잠재력 봐야…초기 지원 절실"

우주항공청은 4일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 임시청사에서 국내 10여개 우주 수송 부문 기업들을 초청하고 간담회를 진행했다.(우주항공청 제공)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민간 주도 우주개발을 지향하는 우주항공청이 발사체 부문부터 업계 청취 간담회를 시작했다. 업계는 공공이 아닌 민간서 인프라 규격 등을 먼저 제시할 수 있는 '자율적 환경'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우주항공청은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 임시청사에서 국내 10여개 우주 수송 부문 기업들을 초청하고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자리는 우주청이 현장 중심의 정책 개발을 목표로 업계 애로사항·건의 등을 듣는 자리다.

현장엔 대한항공(003490), 비츠로넥스텍, 우나스텔라, 이노스페이스(462350), 케이마쉬,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한양ENG(04510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064350) 등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업계는 공통적으로 기업이 자발적으로 성장하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동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발사장 등 인프라 지원에 있어서 정부가 모든 규격을 만들어 주기보다는 기업 자율에 맡겨 사업을 속도감 있게 수행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우주기업 상당수를 차지하는 스타트업엔 지속적인 사업 참여기회 확대와 신속한 초기 공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영인 케이마쉬 대표는 "사업 수행기관 선정 시 업체 규모나 과거의 실적만을 고려하지 말고 향후 성장 가능성 등을 같이 검토해야 한다"며 "스타트업에 많은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간담회를 주재한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평소 개인적으로 생각하던 내용과 업계서 말한 내용이 일치해 확신을 가지게 됐다"며 "업계에서도 경쟁보다는 서로 협력해서 '원팀'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우주항공청은 인공위성, 우주과학탐사, 항공 혁신 등 산업계 간담회를 순차 진행할 예정이다.

legomast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