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기술 R&D에 출연연 헤쳐모여…차세대 이차전지·그린수소 만든다"(종합)

이차전지·수소·첨단바이오·원자력·반도체 5개분야 연구단 출범
"커진 기술 사이즈엔 연구기관 협력체계 혁신 필요"

올해 3월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대전 유성구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을 방문한 모습. 생명연은 이번에 추진되는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 사업서 유전자·세포치료 분야 연구단의 총괄을 맡는다./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협력 강화를 통해 국가 임무 연구·개발(R&D)을 추진한다. 개별 기술 개발에 분산된 연구 역량을 집결시켜 전략기술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올해는 1000억 원 예산을 투입해 이차전지·수소·첨단바이오·원자력·반도체 등 5개 분야서 전략연구단이 출범한다.

과기정통부는 3일 올해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의 최종 선정 결과를 공개했다.

올해 260억 원이 투입되는 분야는 '시장선도형 차세대 이차전지' 연구다. 한국화학연구원이 연구단을 총괄한다. 고에너지밀도, 초경량, 고안전성, 소재자립화, 초저가, 고속충방전, 저탄소 등 관련 기술을 상용화하는 게 목표다.

170억 원이 투입되는 '수전해 수소 생산시스템 전략연구단'은 물을 전기분해해 고순도 수소를 친환경 제조하는 것을 연구한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총괄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총괄하는 유전자·세포치료 전문연구단에도 170억 원이 투입된다. 유전성 실명 질환, 난치성 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등 유전자·세포치료 분야의 공백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첨단바이오 기술지원 플랫폼을 구축한다.

205억 원이 투입되는 소형 모듈 원자로(SMR) 가상원자로 플랫폼 개발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총괄한다. 다양한 SMR에 적용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 가상원자로 플랫폼을 개발한다.

160억 원이 투입되는 초거대 계산 반도체 전략연구단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총괄한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빅데이터 등 분야에 필요한 차세대 컴퓨팅 반도체 개발이 목표다.

이상의 분야는 여러 원천기술이 복합적으로 투입돼야 하는 '응용·융합' 과학이다. 기관별 협력이 중요한 바 과기정통부·NST는 선정 단계부터 이를 중점 평가했다.

온정성 과기정통부 연구기관혁신지원팀장은 "기술 사이즈가 굉장히 커졌으나 이를 여러 출연연에서 따로 연구하는 게 현실"이라며 "국가 연구기관인 출연연이 하나의 큰 연구성과를 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면서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융합연구단 사업에서 보인 협력 체계의 아쉬운 면을 보완하는 등 출연연 혁신도 꾀한다"고 덧붙였다.

연구단의 본격 착수는 7월 중으로 예상된다.

진행될 연구 관리와 관련해선 "연구단을 선정한 평가위원회는 계획서대로 연구가 이행되는지 중간중간 컨설팅할 것"이라면서도 "해당 사업에 참여하는 연구자가 임무에만 집중하게끔 다른 연구 수탁 부담을 지지 않도록 하는 지원 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업에 선정되지 못해 소외되는 출연연이 생긴다는 지적도 나왔다.

온 팀장은 "올해 공모에 떨어진 기관은 내년에 재공모가 가능할 것"이라며 "재정 당국과 협의해 최소한 올해 수준의 예산 규모로 내년도 사업을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egomast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