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韓 주력 산업으로…우주항공청 "한강의 기적 이어 '우주의 기적'"

재사용 발사체, 라그랑주점 탐사 프로젝트 등 신사업 추진
"민간 기업의 국제 시장 진입 지원"…"현재 공석인 간부급은 현재 인사 검증 단계"

'한국판 나사(NASA)'인 우주항공청이 개청한 27일 오전 경남 사천시 사남면 우주항공청 임시청사에서 우주항공청 개청 기념 직원조회가 열린 가운데 윤영빈 우주항공청장 내정자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5.27/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우주항공청이 개청식에서 '우주항공을 향한 도전, 대한민국의 세 번째 기적 창조'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우주항공청은 한강의 기적과 반도체의 기적을 이어 우주 산업이 경제 성장을 이끌도록 재사용 발사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정부는 30일 경상남도 사천시에서 우주항공청 임시청사에서 개청행사와 제1회 국가우주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우주항공청은 '우주항공 5대 강국 실현 및 국가 주력 산업화'를 목표로 하는 '우주항공청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우주 수송, 위성, 우주 탐사, 항공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과 인프라 사업을 펼치고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 국제 우주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주항공청은 기존 부처 이관 사업을 우주 경제 실현이라는 목표에 맞게 재구축하고 재사용 발사체, 라그랑주점(L4) 탐사 등 신사업을 추진한다.

재사용 발사체 기술 확보는 발사 단가를 낮춰 시장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이다.

라그랑주점은 천체 간 중력이 상쇄되는 지점으로 안정적으로 탐사 활동을 할 수 있어 세계 각국에서 탐사 계획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열린 사전브리핑에서 노경원 우주항공청 차장은 "지상과 우주 사이의 수송 체계를 완성하는 핵심 기반으로 우주 수송 기술, 발사장, 제조 역량을 확보해 글로벌 발사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겠다"며 "태양 관측 L4 탐사선 개발 등을 포함한 대한민국 우주탐사 로드맵 수립 발표, 달·화성 탐사 임무 발굴 등을 추진 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위성 분야에서는 초고해상도 위성, 차세대 통신위성, 우주 광통신·인터넷 개발 등이 추진된다. 기존에 추진되던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각종 관측 위성을 바탕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위성 서비스 산업' 육성 지원책도 추진된다.

미래항공 분야에서는 미래항공 모빌리티(AAM), 첨단항공 엔진 개발, 민군 협력 및 국제 공동 개발 확대, 항공 소재·부품·장비 기술 개발 등이 추진된다. 또 국내에 이미 자리한 항공 제조 분야의 첨단화도 돕는다.

우주항공산업 정책으로는 창업·강소 기업 전용 사업 지원, 펀드 투자 확대, 규제 개선·수출 지원 태스크포스(TF) 구성 등이 마련됐다.

우주항공청은 개청 후 정책 추진과 함께 조직 안정화를 동시에 한다.

현재 공석인 우주 임무 부문장은 현재 인사 검증 단계다. 임명이 완료되면 본격적으로 재사용 발사체, 차기 우주 탐사 계획 등 신사업의 구체적 전략을 세우고 기존 사업 조정 작업이 시작된다.

노경원 차장은 "민간이 (글로벌 우주항공산업 시장에) 진출해 경쟁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춰주거나 정부 보유 기술 이전·활용 지원하는 식으로 산업을 육성한다"며 "우주항공청이 민간 주도 우주항공 생태계를 앞장서서 조성하겠다. 또 유연한 조직 모델로 정부 혁신을 선도하고 국제 무대에서 협력 네트워크도 확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seungjun241@news1.kr